지난 3월 2일 인천 강화도 마니산에 오른 A씨(65)는 생각지도 못한 부상에 소방헬기를 타고 병원으로 이송됐다. 눈이 녹아 축축해진 지면을 잘못 디디면서 발이 미끄러져 넘어졌고, 이때 허리를 다쳐 움직일 수 없었다.
앞서 계양산을 찾은 B씨(50·여) 역시 눈이 덮인 산길을 내려오다 발을 삐끗해 넘어지면서 팔을 크게 다쳐 병원치료를 받았다.
이처럼 겨울철 산행에 나섰다가 다치는 사례가 끊이지 않으면서 겨울산을 찾는 시민의 각별한 주의가 요구된다.
28일 인천소방본부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부터 올 3월까지 인천에서 발생한 산악사고 구조인원은 총 68명으로, 이 가운데 11명이 소방헬기로 병원에 이송됐다.
사고유형별로는 실족이 가장 많았으며, 급성통증과 추락, 음주사고 등이 뒤를 이었다. 이 같은 산행 사고는 마니산에서 가장 많이 일어났으며, 문학산, 계양산, 소래산, 만월산 순으로 집계됐다.
소방본부 한 관계자는 “산행에 나서기 전 기상정보를 확인하고, 눈길에 대비해 아이젠과 스틱 등의 장구를 반드시 챙겨야 한다”며 “최근 심장질환 등 급성질환으로 인한 구조가 느는 만큼 무리한 산행은 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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