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지역 기업, 부채는 줄였지만 기업규모는 못키워

지난해 경기도 기업은 부채가 줄어 안정성은 개선됐지만, 매출액과 영업이익은 감소해 성장성과 수익성은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14년 경기지역 기업경영분석 결과’에 따르면 성장성 지표인 매출액증가율은 지난해 -0.6%로 감소세를 나타냈다. 지난 2013년에는 5.6%로 증가세였다. 총자산증가율 역시 4.7%로 전년 6.0%에 비해 1.3%p 하락해 기업성장규모가 축소된 것으로 조사됐다.

 

업종별로 보면 전자부품컴퓨터는 -10.5%로 전년(9.2%)에 비해 큰 폭으로 내렸고, 자동차(7.5%→3.6%), 기계장비(8.5%→1.9%), 고무플라스틱(14.8%→7.2%) 등은 증가세가 낮아졌다. 반면, 부동산 및 임대업(-3.5%→24.3%)과 가구(7.4%→20.7%)는 매출액증가율이 큰 폭으로 늘었다.

 

수익성을 나타내는 매출액영업이익률도 6.2%에서 5.1%로 줄어 둔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매출액영업이익률은 기업의 주된 영업활동의 능률을 측정하는 기준으로 판매마진을 의미한다.

 

도내 기업의 경영안정성은 다소 개선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도내 법인기업의 부채비율은 136.9%에서 122.1%로 14.7%p 감소했고 자기자본비율은 42.2%에서 45.0%로 상승했다. 부채비율과 자기자본비율은 기업의 경영안정성을 평가하는 중요지표다.

 

업종별로 제조업은 부채비율이 66.3%에서 60.6%로 줄고 자기자본비율은 60.1%에서 62.3%로 전년대비 개선됐지만, 건설업 등 비제조업은 부채비율이 255.2%에서 266.7%로 늘고 자기자본비율은 28.2%에서 27.3%로 줄어 악화되는 모습을 보였다.

 

한은 경기본부 관계자는 “지난해 도내 법인기업의 수익성, 안정성은 전국 평균과 비교하면 대체로 양호했지만 성장성은 전국에 비해 낮은 수준을 나타냈다”며 “이익을 통해 부채를 없애는 등의 경향을 보여 자산증가 등 전체적인 기업규모 성장은 아직 미비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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