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지검, 11살 소녀 학대 사건 ‘입체적 대응’

이례적 ‘전담팀’ 보호·조사·지원

초등학생 딸을 2년 넘게 집에 감금한 채 학대한 사건(본보 25일 자 7면)을 수사 중인 인천지검 형사3부(박승환 부장검사)가 검사 인력을 보강해 전담수사팀을 꾸렸다. 

박 부장검사가 전담수사팀장을 맡고 형사3부 소속 주임검사를 포함한 검사 3명이 투입됐다. 보통 경찰 송치 사건의 경우 검사 1명이 사건 기록을 검토해 기소 여부를 결정하는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이례적이다.

팀장을 제외한 검사 3명 가운데 1명이 피해아동 A양(11)의 아버지 B씨(32) 등 피의자 3명에 관한 추가 조사를 맡고, 다른 검사는 피해자 지원과 B씨의 친권상실 청구 검토를 담당한다. 나머지 검사 1명은 이들을 지원할 예정이다.

 

앞서 지난 24일 사건을 송치받은 검찰은 28일 B씨의 동거녀 C씨(35)를 상대로 피의자 조사를 진행하는 등 본격 추가 수사를 벌이고 있다. 현재 검찰은 B씨 등을 상대로 구체적인 학대 행위, 범행 기간, 범행 동기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내년 1월 2일까지인 이들의 구속기간을 연장, 2013년 7월 이전에도 이들이 아동 학대 등을 했는지에 대해 수사를 벌일 예정이다.

 

검찰 관계자는 “사안이 중요하고 검토할 내용이 많아 인원을 보강해 수사팀을 만들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 남부아동보호전문기관의 도움을 받아 인천의 한 종합병원에서 소아과·정신과 의사들의 협진을 받고 있는 A양은 현재 상태가 크게 호전된 것으로 전해졌다. 아직 불안한 심리 상태를 보이고 있지만 초기에 잠시 겪었던 배변장애 등 몸 건강은 크게 호전됐다.

 

병원 관계자는 “지금 당장 퇴원을 해도 무리가 없을 정도로 건강이 호전된 상태”라며 “또래에 비해 저성장 상태인 만큼 그 부분에 초점을 두고 치료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민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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