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사지업소 참사 벌써 망각?… 합동점검 하세월 ‘연말 성업’

이달초 4명 사상… 당국 위법단속 엄포
경찰·소방서·지자체 “연말연시 업무 산적”
업소, 송년회 등 술자리 연계 손님맞이 분주

최근 마사지업소 화재로 3명이 숨진 사건과 관련, 인천지역 경찰과 소방·지자체가 대대적인 합동 점검에 나서기로 했지만 일부만 점검에 나섰을뿐 대부분 시작조차 못 한 것으로 드러났다.

 

29일 인천경찰청 등에 따르면 지난 6일 계양구 한 마사지 업소에서 불이 나 3명이 숨지고 1명이 중상을 입었다. 당시 경찰과 소방 당국은 마사지업소가 좁은 칸막이와 밀실, 미로 구조를 띄어 화재가 27분 만에 진화됐지만 피해가 커진 것으로 분석했다.

 

이에 따라 경찰은 지난 17일부터 내년 1월 말까지 인천소방본부와 인천시, 군·구와 합동으로 지역 내 마사지 업소 330여 곳이 입주한 건물 전체를 점검키로 했다.

 

이들 기관은 합동 점검을 통해 마사지 업소가 입주해 있는 건축물의 무단 증·개축 등 용도 변경과 난연·불연재 사용 여부, 화재감지기·유도등 등 소방안전시설 적정 설치 여부를 점검키로 했다. 특히 안전시설 위반이나 성매매 등 위법사실이 적발될 경우 엄중하게 조치한다고 엄포를 놓으며 대대적인 홍보까지 벌였다.

 

하지만 경찰과 소방, 각 지자체는 한결같이 “연말이라 구청이, 경찰이, 소방이 바빠 스케줄을 맞추지 못해 아직 점검을 시작하지 못했다”며 책임을 미루고 있다.

 

이같은 상황에서 마사지업소는 연말 송년회 등 잦은 술자리와 연계, 이달 초께 발생한 마사지업소 화재 사건 이전과 별다를 바 없이 성업 중이어서 발 빠른 점검이 요구된다.

 

A 소방서 한 관계자는 “일정을 조율하던 중 연말이라 관할 구청이 바빠 결국 내년 초에 합동 점검을 하기로 했다”며 “연말이라 경찰이나 구청이 바빠 미뤄진 것일 뿐 점검과 그 결과에 따른 조치는 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대해 인천경찰청 한 관계자는 “한꺼번에 같이 나가야 효과적인 점검이 가능하기 때문에 일부 경찰서와 지자체, 소방이 일정을 조율하지 못해 내년 초에 점검을 계획하고 있다”며 “여건이 되는 한 최대한 점검에 나서 내년 1월 말까지 점검을 끝낼 것”이라고 말했다.

이인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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