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A 프리미엄 붙어 몸값 상승 ‘확실’
SK “타 구단 협상 추이본 뒤 진행”
KIA 양현종·삼성 최형우 계약 관심
올 시즌 176.2이닝을 던지며 14승(다승 리그 6위), 평균자책점 3.72(7위)를 기록한 김광현은 자신이 왜 에이스인지 보여줬다.
김광현의 지난해 연봉은 2억7천만원. 지난 시즌 그가 13승9패, 평균자책점 3.42로 2년 연속 두 자리 승수를 올리고, 메이저리그 대신 잔류를 택하자 SK는 아낌없이 돈을 풀었다.
김광현의 올해 연봉은 지난해 대비 122% 오른 6억원. 협상 과정에서 밀고 당기는 줄다리기는 없었다. 3억3천만원은 역대 자유계약선수(FA)를 제외한 선수 가운데 가장 큰 인상액이었다.
SK가 이번에도 김광현을 만족시킬 수 있을까. SK는 성탄절을 앞두고 김광현을 제외한 내년 재계약 대상 선수 44명과 모두 계약을 마쳤다. SK 관계자는 “김광현에게 최고 대우를 해주고자 연봉 협상을 미룬 것”이라고 밝혔다.
김광현의 내년 연봉은 오를 것이 확실해 보인다.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기 때문에 ‘FA 프리미엄’도 기대된다. FA 선수를 영입하는 팀은 이전 팀이 요구하면 해당 선수 연봉의 3배를 보상금으로 내야만 한다. 때문에 각 구단은 FA를 앞둔 선수에게 일부러 연봉을 후하게 준다.
SK는 다른 구단 연봉 협상 추이를 지켜본 뒤 김광현과의 계약을 진행하겠다고 했다. 결국 KIA 양현종과 삼성 최형우가 얼마에 계약하느냐에 따라 김광현의 연봉이 달라질 전망이다.
올해 연봉 4억원을 받은 양현종은 올 시즌 32경기에서 15승6패, 평균자책점 2.24를 기록했다. 생애 최고 시즌을 보낸 그 역시 몸값이 오를 일만 남았다는 평가다. 게다가 양현종도 내년 시즌이 끝나면 FA 자격을 얻는다는 점 또한 몸값 상승을 부추기는 요인이다.
올해 김광현과 똑같은 연봉 6억원을 받은 최형우도 내년 시즌이 끝나고 FA 자격을 얻는다. 최형우는 144경기에 모두 출장해 타율 0.318, 33홈런, 123타점을 터뜨리면서 홈런과 타점 모두 개인 최다 기록을 세웠다. 박석민을 NC 다이노스에 빼앗긴 삼성은 최형우를 통해 자존심을 세우려 하고 있다.
양현종과 최형우의 연봉은 내년 1월초께 모두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김광현의 연봉 협상은 이후에 매듭지어질 가능성이 농후하다. SK 관계자는 “타 구단 간판선수와 비교해 절대 뒤지지 않는 대우를 해줄 예정”이라고 밝혔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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