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 사장 운영 첫 전통시장 명품점포 수원 매산시장 네팔식당 ‘수엠부’

▲ 인도네팔 음식점 ‘수엠부’의 구릉굽더마 사장.
“한국은 좋은 나라입니다. 열심히 한 만큼 성공할 수 있는 곳이죠.” 

최근 외국인이 운영하는 음식점이 경기도가 선정하는 ‘전통시장 명품점포’로 선정돼 화제를 모으고 있다. 

외국 출신 첫 명품점포의 주인공은 수원시 팔달구 매산로 매산시장 내 점포인 ‘수엠부’. 이곳은 네팔인인 구릉굽더마씨(47)가 운영하는 인도네팔 음식점이다.

 

네팔에서 혈혈단신 한국으로 와 갖은 고생 끝에 하루 평균 150여명이 찾는 어엿한 식당 주인이 된 구릉굽더마씨는 한국은 어떤 나라인가라는 질문에 엄지손가락부터 치켜세웠다.

 

구릉굽더마씨는 “처음엔 한국에 와 있는 인도·네팔인들에게 고향 음식을 맛보게 하려고 시작했어요. 그런데 오히려 한국 사람들한테 소문이 나면서 장사가 되기 시작하더라고요”라고 말했다.

 

실제 수엠부에는 하루 평균 150여명, 주말 최고 300여명의 손님이 찾고 있으며 이중 한국인이 60%를 차지하고 네팔인이 20%, 인도인이 10%, 기타 외국인이 10%를 차지하고 있다.

 

네팔 휴양도시 포카라 출신인 그는 고향에서 재단사와 옷 가게, 관광 가이드 등을 하다가 본격적으로 사업을 해보겠다며 1999년 홍콩을 거쳐 한국에 들어왔다. 처음엔 다른 외국인 근로자들처럼 공장에서 일하며 종자돈을 모았고 300만원으로 동대문시장에 진출해 아시아 식품 및 생필품 장사를 시작했다. 그는 한국에서 성공하려면 한국을 알아야 한다는 신념으로 2004년에 아예 한국 국적을 취득했고 2007년에는 지금의 자리에 그토록 꿈꾸던 인도·네팔 음식점을 창업했다.

 

그는 “음식점을 개업하고 가장 먼저 주변 상인분들과 친해지려고 노력했어요. 일단 시장 상인들이 우리 음식점을 알고 이해를 해주셔야 홍보가 되잖아요.

지금도 매산시장 상인회에서 열심히 활동하고 있어요. 그 덕에 명품점포로 선정된 것 같아요”라며 “아직은 성공했다고 생각하지는 않아요. 전국에 인도·네팔음식점 20개를 설립하는 것이 사업 목표고요. 다문화 가정 아이들을 위한 교육과정을 설립하는 것이 인생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호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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