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 빗자루 폭행’ 학생, 교사 모욕 SNS 논란

“XXX들아?” 당사자는 부인 경찰 “별개사건으로 수사 중”

이천 기간제교사 빗자루 폭행사건(12월 29일자 6면)과 관련, 가해 학생 중 한명의 트위터 계정에 피해 교사를 모욕하는 글이 게재된 정황이 포착돼 경찰이 수사에 나섰다.

 

3일 이천경찰서에 따르면 ‘빗자루 교사 폭행 사건’ 가해 학생 중 A군(16)의 실명과 같은 트위터의 글 캡쳐 사진이 일파만파 퍼지고 있다.

이 트위터에는 이번 사건에 대해 비판 글을 올린 네티즌에게 ‘저런 쓰잘데기도 없는 기간제 빡빡이 선생님을 때린게 잘못이냐? ×××××들아? 맞을 짓하게 생기셨으니까 때린거다’라고 항변하는 글이 적혀 있다. 또 ‘아무튼 이 ×같은 대한민국이 일본한테 다시 먹혔으면 좋겠다’는 등의 입에 담지 못할 욕설들이 담겼다.

현재 이 사진에 나온 트위터 계정은 폐쇄된 상태로, 이 글이 실제 작성된 것이 맞다면 지난달 30일 전후에 게시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경찰 조사과정에서 A군은 “내가 적은 것이 아니다”라며 “계정을 만들었으나 사용이 어려워 바로 삭제했다”고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경찰은 교사 폭행사건과 별개로 압수수색 영장을 신청해 해당 글의 출처에 대해 수사하고 있다.

 

이천경찰서 관계자는 “제3자가 A군을 가장해 트위터 글을 유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트위터 글은 피해 교사에 대한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법률 위반(명예훼손) 사건으로 볼 수 있어 별개로 수사 중”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A군 등 폭력을 행사한 학생 외 추가로 피해교사를 손으로 밀친 C군(16)도 입건했다. 경찰은 이들 5명에 대해 조만간 조사를 마무리한 뒤 다음주께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할 방침이다.

이천=김정오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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