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LBM 발사 후 기습 실험… ‘핵무기 탑재’ 과시 수순

1~3차 핵실험과 다른 점은…

북한이 6일 실시했다고 주장한 ‘수소탄’ 핵실험은 과거 1~3차 때와 사전 통보가 이뤄지지 않았다는 점 등에서 큰 차이를 보였다. 특히 원자탄이 아닌 그 파괴력이 훨씬 큰 수소탄이라는 점이 가장 크게 달라졌다.

 

우선 1~3차 핵실험 전에는 장거리로켓을 쐈지만 이번 4차 핵실험은 잠수함탄도미사일(SLBM)을 발사한 뒤 전격적으로 이뤄졌다. 개발 중인 SLBM에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음을 과시하기 위한 수순으로 분석된다.

 

앞선 세 차례 모두 북한 외무성이 핵실험을 예고하는 발표를 했지만 이번에는 발표나 징후가 전혀 감지되지 않았다.

 

1차 핵실험은 규모 3.9로 위력은 1kt(TNT 1천t)였다. 폭발재료는 플루토늄을 이용했다. 역시 플루토늄을 이용한 2차 핵실험은 규모 4.5로 위력은 3~4kt로 분석됐다. 최대 6kt에 달한다는 분석도 있었다. 1~2차 때는 방사능이 포집됐다.

 

3차 핵실험은 규모 4.9~5.1로 6~7kt로 분석됐다. 하지만 최대 16kt에 달한다는 분석도 나왔고 고농축우라늄을 사용한 것으로 추정됐다. 한국과 미국을 비롯한 포괄적핵실험금지조약(CTBT) 기구에서 방사능 포집에 나섰지만 실패했다.

 

군 당국은 4차 핵실험의 위력이 3차 때와 비슷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국가정보원도 4차 핵실험 위력을 6kt로 추정했다.

 

국가정보원은 이날 북한의 수소폭탄 실험 성공 발표에 대해 “북한이 수소폭탄이라고 하는데, (지진 규모를) 측정한 것으로 봤을 때에는 아닐 가능성이 있다”고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국정원은 이날 국회 정보위원회 새누리당 간사인 이철우 의원에게 이같이 보고했다고 이 의원이 기자들과 만나 전했다.

 

수소탄은 원자탄보다 만들기도 더 어렵다. 지금껏 수소탄을 무기로 개발한 국가는 미국, 러시아(구 소련), 중국, 영국, 프랑스 등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 상임이사국 5곳에 불과했다.

 

수소탄은 원자탄보다 원리가 복잡하다. 수소탄에는 기폭장치로 원자탄이 들어간다. 이 원자탄이 터지며 폭탄 내 중수소와 삼중수소가 ‘핵융합’ 반응을 일으키게 된다.

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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