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4차 핵실험
중국 증시 폭락 이후로 안정세를 찾았던 국내 경제가 북한 수소탄 실험으로 다시 한 번 흔들리면서 기획재정부, 금융위원회 등 금융 관계기관이 긴급 대책회의를 열고 비상대책팀을 구성했다. 금융시장은 환율이 급등하고 코스피가 하락하는 등 적지 않은 영향을 받았다.
6일 오후 2시 서울 중구 명동 은행회관에서 정은보 기획재정부 차관보,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 장병화 한국은행 부총재 등이 모여 북한 수소탄 실험으로 인한 금융시장 동향과 대응방안을 논의했다.
이들은 새해 들어 국내 경제에 영향을 미치는 악재들이 연이어 생기면서 나타날 수 있는 시장 변동에 대비하고자 24시간 비상 점검체계를 운영하면서, 다양한 시나리오별 위기가 구체화될 경우 ‘컨틴전시 플랜(비상계획)’을 실행하기로 했다.
다만, 이번 북한 수소탄 실험이 국내 경제에 미칠 영향은 적을 것으로 금융 관계기관은 전망했다. 지난 2009년과 2013년 2, 3차 핵실험 때 코스피가 각각 0.20%, 0.26%에 하락하는데 그쳤고, 앞서 2005년 핵보유 선언을 했을 때에도 코스피가 0.21% 하락하는 수준에 머무르는 등 북한 관련 이슈가 발생했을 때 영향이 크지 않았기 때문이다.
정찬우 금융위 부위원장은 “북한 수소탄 실험이 국내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며 “중국 증시 급락, 중동 불안 등 각종 악재가 연이어 발생해 시장이 과민반응할 수 있으므로 이를 대비하기 위한 비상 대응 체제를 운영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날 금융시장은 다소 충격을 받는 모습을 보였다. 6일 코스피 지수는 오전 11시 45분께 1천912로 떨어졌다가 반등하며 전날보다 5.10p(0.26%) 내린 1천925.43으로 거래를 마쳤다. 원달러 환율은 전일 종가보다 9.9원 오른 달러당 1천197.9원으로 장을 마감했다. 이는 종가 기준으로 지난해 9월8일 1천200.9원을 기록한 이후 4개월 만의 최고 수준이다.
원달러 환율은 더 상승할 수 있었지만 정부가 스무딩 오퍼레이션(Smoothing Operation)에 나서 달러당 1천200원선을 넘지 못한 채 거래를 마쳤다. 스무딩 오퍼레이션은 정부가 외환시장에 인위적으로 개입, 외화를 사들이거나 팔아 환율이 안정적으로 움직이도록 하는 조치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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