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항마 없는 새누리 김태원… 더민주는 예비후보 4명 각축
4·13 총선을 90여일 앞둔 가운데 ‘고양 덕양을 선거구’는 여야 본선보다 더불어민주당 후보들의 경선이 더 뜨거운 감자로 나타나 과연 누가 야당후보가 될지가 최대 관심사이다.
덕양을의 경우 새누리당은 김태원 의원(재선)이 버티고 있어 다른 경쟁자가 현재까지 나타나지 않고 있다. 반면 야권은 예비후보 등록이 시작된 지난달 15일 이후 4명이 등록, 얼굴 알리기에 나섰다. 이들은 모두 더민주 소속이다. 더민주 후보들은 저마다 ‘덕양을 발전을 이끌 적임자’라며 총선 전쟁에 돌입했다.
문용식 덕양을 지역위원장은 ‘덕양을 판교처럼!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 추진을 외치고 있다. 문 예비후보는 “통일시대를 대비하고 경기남부와 북부의 균형발전을 위해 덕양을 수도권 발전의 새로운 축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그가 제시한 ‘덕양 르네상스 프로젝트’는 △대곡 역세권 글로벌 K-메티컬 타운 △능곡벌에 랜드마크 생태문화공원 조성 △행주권역 행주문화회랑 △창릉천 일대 친수 생태 문화생활 공간 △행신역 및 삼송역 일대 젊은 문화의 거리 조성 등이다.
광주 출신인 문 예비후보는 서울대 재학 시절 민주화운동으로 5년여 수형생활을 했으며, 이후 IT기업가로 변신해 나우누리와 아프리카TV를 성공시켰다. 당내에서 친문재인계로 분류된다.
노무현 정부 청와대 사회조정비서관과 국무총리실 민정수석을 역임한 정재호 예비후보도 첫 금배지에 도전한다.
17년간 고양시에서 살아온 정 예비후보는 ‘덕양을’을 ‘시’ 수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는 방안인 ‘덕양시 프로젝트 마스터’로 나섰다. 지역 현안 중 하나인 ‘능곡 뉴타운’을 건설사와 은행, 집주인, 세입자 모두가 행복한 ‘능곡 굿타운’으로 건설하겠다고 다짐했다.
또한 홍대 상권에서 밀린 젊은 예술인들을 덕양구에 수용해 ‘아트시티’로 만들겠다는 청사진도 내놓았다. 지난달 28일 출판기념회 때 30년 지기인 안희정 충남지사가 직접 참석해 “계획을 세우고 집행하는데 탁월한 능력과 소통, 신의를 중요하게 생각하는 통큰 사람”이라며 “최고 적임자”라고 지지를 호소한 바 있다.
지난 19대 총선에서 ‘226표’ 차이로 석패한 송두영 전 지역위원장도 재도전에 나섰다. 한국일보 기자 출신으로 손학규 전 민주당 대표와 인연이 깊다. 손 전 대표의 지근거리에서 정치를 배웠다는 그는 출마선언문에서 “지역 주민들의 정서적 안정, 풍요로운 사람, 저녁이 있는 삶을 만들고 싶었으나 실패했다”고 밝혔다.
이어 “재도전에 나선 만큼 반드시 여의도에 입성해 행주산성 역사 교육관 건립, 창릉천 주민 쉼터 조성, 수영장 건립 등을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항공대 총학생회장 출신으로 김광진 의원 보좌관 출신인 강동기 예비후보는 ‘젊은 정치인으로 세대교체’를 주장하며 지역을 돌고 있다. 보좌관 시절 군 사이버사령부의 대선개입, 통영함의 군납비리 등을 밝혀 실력을 검증 받았다고 자신했다. 젊은 후보 답게 ‘법정 선거비용의 절반만 쓰는 반값 선거운동, 매일 회계 보고를 통해 깨끗한 선거를 치르겠다’고 주민들과 약속했다.
이렇게 되면 친 문재인, 손학규계, 안희정계, 안철수 신당(국민의 당) 등 계파 대결 양상으로 치닫을 수 있다.
새누리당 김태원 의원은 다소 느긋하게 상대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그동안 충실한 의정활동을 해왔다고 대변할 각종 수상 경력을 내세우고 있다.
고양=유제원김현수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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