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분당선 연장선 시승식이 열린 12일 오후 3시께 광교(경기대)역. 이날 아이를 데리고 온 가족에서부터 등산복을 차려입은 행락객까지 200여 명의 승객이 열차를 기다리고 있었다.
역무원의 ‘강남행 열차가 도착했습니다’는 안내 멘트가 나오자 승객들은 설레는 표정을 감추지 못한 채 일제히 신분당선 연장선 열차를 타기 시작했다.
수원 한 대학에 다니는 대학생 이연지씨(24)는 “취업 스터디 대부분이 서울 강남에서 이뤄지는데 이곳의 교통편이 불편하다 보니 항상 소외받는다는 느낌을 받았지만, 이제는 그럴 일 없을 것 같다”며 좋아했다.
연장선을 달리는 전철의 평균속도는 시속 50㎞. 기존 전철의 평균속도가 시속 35㎞로 현재 모든 노선 가운데 가장 빠른데다 노선에는 곡선주로가 많았다.
하지만 무인시스템 운행 방식이 곡선 코스마다 속도를 조절하는 등 최신식 기술이 접목돼 이날 승객들은 불편함을 거의 느끼지 못했다. 또 전철 내부 곳곳에 설치된 LCD 모니터는 전철 노선도와 현재 속도 등 각종 정보를 승객들에게 전달했다.
광교 주민 김기만씨(78·여)는 “빠른 속도로 달리는 전철임에도 소음 없이 이렇게 편안한 승차감을 주는 전철을 본 적이 없었다”며 “최신 기술로 만들어져서 그런지 쾌적하고 승차감도 좋아 개통되면 자주 이용할 것 같다”고 말했다.
이같이 빠른 속도와 안정적인 승차감을 제공하는 연장선 전철에 대해 상당수 승객은 만족감을 드러냈다. 하지만 일부 휠체어를 이용한 한 승객은 플랫폼과 열차 사이 간격이 넓고 전철역 내 엘리베이터 위치 때문에 불편을 겪기도 했다.
다리가 불편해 휠체어를 타고 이날 시승식을 찾은 전현씨(56)는 “전철 탑승 과정에서 플랫폼과 열차 사이 간격 때문에 다른 승객이 도와줘 겨우 탑승할 수 있었다”며 “대체로 연장선 전철 시설에 대해 만족하지만, 몸이 불편한 사람에게 좀 더 배려가 이뤄졌으면 좋겠다”며 아쉬워했다.
연장선 교통요금에 대해 일부 승객은 불만의 목소리를 드러내기도 했다. 다른 전철의 경우 기본요금(10㎞ 내)이 후불 교통카드 기준으로 1천50원이지만, 연장선은 2천150원으로 2배 이상 비싸다.광교 주민 김민주씨(31)는 “연장선이 빠르고 편리하지만 그렇다고 기본요금이 2배나 되는 것은 조금 심한 것 같다”며 “매일 서울로 연장선을 타고 출퇴근하면 교통비가 상당할 것 같다”고 말했다.
한편 오는 30일 개통하는 신분당선 연장선(정자역~광교역) 구간에는 미금·동천·수지구청·성복·상현·광교중앙(아주대)역이 있지만 이날 행사는 수지구청역까지만 왕복했으며 염태영 수원시장과 시민 등 250여 명이 참석했다.
경기일보 뉴스 댓글은 이용자 여러분들의 자유로운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건전한 여론 형성과 원활한 이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사항은 삭제할 수 있음을 알려드립니다.
경기일보 댓글 삭제 기준
1. 기사 내용이나 주제와 무관한 글
2. 특정 기관이나 상품을 광고·홍보하기 위한 글
3. 불량한, 또는 저속한 언어를 사용한 글
4. 타인에 대한 모욕, 비방, 비난 등이 포함된 글
5.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 공포감, 혐오감 등을 느끼게 하는 글
6. 타인을 사칭하거나 아이디 도용, 차용 등 개인정보와 사생활을 침해한 글
위의 내용에 명시되어 있지 않더라도 불법적인 내용이거나 공익에 반하는 경우,
작성자의 동의없이 선 삭제조치 됩니다.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