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기 성장앨범 만들어 주겠다” 모성애 이용해 수천만원 가로채

분당경찰서는 13일 출산을 앞둔 예비부모들에게 ‘아기 성장앨범’을 만들어주겠다며 돈을 받은 뒤 잠적한 혐의(사기)로 K씨(45)를 구속했다.

 

K씨는 지난 2013년 3월부터 지난해 9월까지 분당구 금곡동 자신이 운영하는 사진 스튜디오에서 ‘임산부 만삭, 출생, 50일, 100일, 첫돌’ 사진을 찍어 아기 성장 앨범과 액자를 제작해 준다며 부모들로부터 1건당 80여만원씩 총 50여명으로부터 4천만원 상당의 돈만 받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지난 2006년부터 금곡동에서 사진 스튜디오를 운영해 온 K씨는 2013년 무리한 사업 확장 등으로 빚 독촉에 시달리자 이같은 범행을 한 뒤 잠적했다.

K씨는 도피 생활을 하다 지난해 12월12일 피해자들에게 붙잡혀 분당경찰서 야탑지구대까지 갔다가 ‘제작해 주겠다’는 약속을 한 뒤 풀려나 다시 연락을 끊고 잠적, 지난 9일 미금역 PC방에서 결국 검거됐다.

 

경찰은 “아이의 사진만이라도 찾아 달라”는 피해자들의 호소에 K씨의 차량에서 발견된 컴퓨터에서 사진 파일을 복원, 피해자들에게 돌려 줄 예정이다.

 

성남=강현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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