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화제] 수컷 품에 안겨 숨거둔 암컷 캥거루…새끼 안으려는 장면 ‘애끓는 순간’ 포착

"죽으면 안돼" 아기캥거루 끝내 품지 못한 어미의 마지막 순간

호주에서 수컷 품에 안겨 숨을 거두는 순간에도 새끼를 품에 안으려는 어미 캥거루의 모습이 포착돼 주위를 안타깝게 하고 있다.

14일 외신들에 따르면 호주 퀸즐랜드주 프레이저 섬 인근 해안마을 리버헤즈의 숲속에서 지난 11일 오전 산책하던 주민이 수컷 캥거루와 새끼 캥거루가 잔디에 쓰러져 죽어가는 암컷 캥거루의 곁을 떠나지 못하고 비통해하고 있는 광경을 목격했다.

그는 캥거루 일가족의 마지막을 렌즈에 담은 뒤 "수컷 캥거루 한마리가 암컷의 머리를 꼭 끌어안고 있었다. 수컷은 암컷을 일으켜 무엇이 잘못됐는지 살피려고 했다"고 말했다.

이어 "수컷이 암컷을 일으켜 세웠지만 암컷은 일어나지 못하고 땅에 쓰러졌다. 수컷은 암컷을 쿡 찔러보기도 하고 곁을 계속 지켰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암컷 캥거루는 수컷 품에 안겨 죽어가던 순간에도 아기 캥거루만 바라보고 있었다. 그러나  힘없이 앞발을 들어 올려 마지막으로 새끼를 안아주려던 암컷은 끝내 새끼를 품어보지 못하고 숨을 거뒀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암컷이 숨을 거뒀지만, 수컷 캥거루는 계속 암컷의 목을 끌어안고 놓아주지 않고 슬퍼했다. 아무 것도 하지 못하고 어미 캥거루를 내내 바라만 보던 새끼 캥거루도 그제야 조심스레 앞발로 숨진 어미를 어루만졌다"고 설명했다.

그는 모든 장면을 지켜본 뒤 "길에서 죽은 캥거루를 종종 볼 수 있지만, 이런 비통한 장면은 처음 본다"며 "수컷은 숨진 암컷의 사체를 지키려고 다른 캥거루들을 쫓아냈다"고 말했다.

온라인뉴스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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