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장&] 마사지업소 우후죽순… 송도 주민 원성
지난 13일 오후 11시께 인천시 연수구 송도국제도시 해양경비안전본부 인근. 송도에서 처음 번화가가 형성된 이곳에서 과거에는 찾아보기 어려웠던 마사지 업소 광고물이 가장 먼저 눈에 띈다. 붉고 노란 계열의 색상이 화려하게 새어나오는 광고물은 하나같이 선정적인 느낌을 내뿜는다.
‘에어라이트’라고 불리는 기둥 형식과 입간판에 포함되는 ‘엑스배너’ 등에는 ‘24시 영업, 숙박 및 샤워 시설 완비, 전신 마사지 가능, 안마사 10여 명 항시 대기’ 등의 문구가 적혀 있다. 주변을 돌아보니 20여 개가 넘는 광고물이 모두 같은 형식이며, 한눈에 들어오는 마사지 업소만 족히 8개에 달한다.
최근 송도 최대 번화가에 마사지 업소가 우후죽순처럼 생겨나면서 주민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인천을 대표하는 송도의 이미지가 실추되는 것은 물론, 주변에 학원가가 조성돼 학생들이 많이 찾기 때문이다.
3개 마사지 업소가 들어선 건물에는 수학과 어학 등 학원 20여 개가 함께 들어서 있다. 지난 2013년에는 ‘전립선 마사지’라고 불리는 유사성행위를 하던 마사지 업소 두 곳이 경찰의 단속에 적발되기도 했다.
송도 주민 A씨(43·여)는 “어른이 보기에도 광고물이 선정적이고 업소에 대한 이미지도 좋지 않은데, 아이들은 어떤 생각을 하겠느냐”며 “송도가 인천에서 중요한 도시임과 동시에 아이들이 많이 활동하는 만큼 대책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올해부터 송도지역 옥외광고물 단속 권한을 인천경제청으로부터 이관받은 연수구는 지난해 5월 신설된 인천시 옥외광고물 등 관리 조례의 기준을 지키지 않은 광고물에 대해 적극적인 행정절차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이다.
연수구 관계자는 “일부 광고물 설치가 가능해 졌지만, 입간판에 포함되는 엑스배너는 실내에서만 사용할 수 있고, 전기를 사용하는 광고물은 사용할 수 없는 만큼 인도 등에 설치된 엑스배너와 에어라이트는 전부 과태료 대상”이라며 “송도 내 불법 광고물이 사라질 수 있도록 적극적으로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최성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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