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용희 SK 와이번스 감독 “선발부터…...다시 구상”
조범현 kt wiz 감독 “조직력 키워 새로운 도전”
■ SK 와이번스 - 왕조 재구축
SK 선수단은 10개 구단 가운데 가장 먼저 공항에 모습을 드러냈다. 15일 오전 8시께 플로리다로 날아가기 위해 인천국제공항에 집결했다. 김용희 감독을 비롯한 코칭스태프와 선수만 합쳐서 61명의 대규모 선수단이었다.
한때 ‘왕조’를 구축했던 SK는 올 시즌 부활이 절실하다. 세 차례 통합우승(2007·2008·2010)을 차지하고, 사상 처음으로 6년 연속(2007~2012) 한국시리즈에 진출했던 SK는 지난해 ‘우승 후보’라는 평가 속에서도 정규시즌 5위에 그쳤다. 가까스로 와일드카드 결정전에 진출했지만, 넥센 히어로즈에 패하면서 가을야구를 조기에 마감해야 했다.
‘왕조 재구축’을 외치는 SK지만 상황은 녹록지 않다. 불펜의 핵 정우람(한화 이글스)과 윤길현(롯데 자이언츠), 포수 정상호(LG 트윈스)가 자유계약선수(FA) 자격을 얻어 유니폼을 갈아입었다. 스프링캠프 출국을 앞두고 김 감독은 “선발부터 마무리까지 다시 구상해야 하고, 야수진도 손봐야 한다”고 했다.
김 감독은 스프링캠프에서 무한 경쟁을 통해 신예와 베테랑의 경쟁을 유도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정규시즌을 시작하면 타 팀과 경쟁한다. 스프링캠프에서는 같은 팀 선수끼리 경쟁해야 하며 경쟁을 통해 팀이 강해진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젊은 선수들에게 많이 기대하고 있다. 투수 조한욱, 야수 유서준, 조성모 등을 주목한다”며 “고참들도 경쟁에 뛰어들 것”이라고 예고했다. ‘팀 내 경쟁’을 재도약의 동력으로 삼은 SK는 실제로 이날 플로리다에 도착하자마자 훈련을 시작했다. 선수들에게 단 하루의 휴식도 허락하지 않은 셈이다. SK의 경쟁은 이미 시작됐다.
■ kt wiz - 새로운 도전
kt는 SK에 이어 정오께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했다. 조범현 감독을 포함한 코칭스태프 11명과 주장 박경수를 비롯해 선수 57명이 미국 애리조나행 비행기 탑승을 위해 모였다. 창단 첫 미국 전지훈련을 실시하는 kt는 애리조나 투산에서 다음 달 16일까지 1차 훈련을 하고, 18일부터 LA 샌버다니노에서 2차 캠프를 진행한다. 조 감독은 “경험이 부족한 막내구단이지만 올해 새로운 도전을 해보고 싶다”며 의욕을 내비쳤다.
지난해 1군 무대를 밟은 kt는 52승1무91패로 최하위를 기록했다. 형님구단들과 격차를 실감했다. 하지만 이번 시즌은 다르다. 지난 시즌처럼 호락호락 당하지만은 않겠다는 각오다. kt는 비시즌 FA시장에서 유한준을 영입하고, 2차 드래프트에서 이진영을 품으면서 외야진을 강화했다. 골머리를 썩였던 투수진에는 슈가 레이 마리몬, 트래비스 밴와트, 요한 피노를 영입해 새 판을 짰다. 조 감독은 “도전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고 전했다.
조 감독은 그러면서도 “여전히 갈 길이 멀다”고 선을 그었다. 그는 “여전히 우리는 배울 게 많은 팀이다. 만들어가야 할 부분이 더 많다”고 했다. 또 “외국인 투수 3명 외에 3∼5명 정도는 선발로 등판할 투수를 만들어야 한다. 불펜진을 완성하는 것도 과제다”라고 덧붙였다.
조 감독은 이번 스프링캠프에서 조직력을 가다듬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그는 “선수들이 하나의 목표를 향해 뛰는 팀워크가 중요하다. 스프링캠프 초기부터 선수들끼리 호흡을 맞추는 데 주력할 생각이다”라며 “자체 청백전을 포함한 평가전도 자주 하려고 한다. 직접 경기를 해보면서 조직력을 키울 것”이라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로그인 후 이용해 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