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단위기 ‘市 보조금’ 지속 건의… 다시 찾고 싶은 옹진 건설”
병신년(丙申年) 새해 조윤길 인천 옹진군수(66)의 걱정이 늘고 있다. 그동안 서해 5도를 찾는 관광객에 대해 여객선 요금 중 50%를 지원하는 사업이 중단위기에 놓였기 때문이다.
정부가 약속한 서해 5도 지원사업이 지지부진한 가운데 인천시와 함께 관광객 유치를 위해 야심 차게 추진했던 사업이 재정이 어렵다는 이유로 좌초될 처지에 놓였다. 이에 대해 조 군수는 “개탄스럽다”는 말로 대신했다.
비단 지역경제 활성화뿐 아니라 서해 5도를 평화지대로 구축하기 위해서는 관광객 유치가 필수불가결한 사안이라는 게 조 군수의 판단이다. 새해 벽두부터 걱정거리가 늘고 있는 조 군수를 만나 그동안의 성과와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봤다.
■ 서해 5도 지원사업 지속 추진해야
조 군수는 지난해 성과에 앞서 중단 위기에 놓인 서해 5도 방문의 해 지원사업에 대해 입을 열었다. 서해 5도, 나아가 옹진군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는 시의 지원이 반드시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서해 5도 종합발전계획이 주민들의 현실과 먼 방향으로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관심 밖에서 축소되고 있는 실정이다.
지난 5년 동안 생활안전과 정주 여건 개선에만 치우친 채 추진되고 있다. 정부의 지원은 해마다 줄고 있다. 2011년 430억 원이었지만, 지난해에는 230억 원으로 절반 가까이 줄었다. 이같은 상황에서 시마저 서해 5도를 찾는 관광객의 여객선 요금 50% 지원을 중단키로 했다.
조 군수는 “섬 관광 활성화를 위한 프로젝트를 준비하고 있는 시가 보조금 지원을 중단한다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는 행정이다”며 “지원이 이뤄질 수 있도록 지속적으로 건의할 예정이며, 옹진 섬 접근성을 확보하고 개선사항을 재검토해 서비스 품질이 더욱 향상된 다시 찾고 싶은 옹진섬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
조 군수는 지난해 지역경제 활성화에 주력했다. 극심한 가뭄과 메르스 여파로 침체된 지역경기를 회복하고, 북한의 지뢰 포격 도발 사건으로 인한 주민의 불안과 고조된 긴장감을 해소하기 위해 노력했다고 자평했다.
또 중국어선의 집단적 불법조업과 어구 침탈, 기상 불순에 따른 잦은 여객선 운항 차질 등으로 옹진군 주민의 생활과 불편이 더욱 가중됐지만, 이를 해결하기 위한 행정에 주력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어르신들의 여가생활과 휴식공간 마련을 위해 신도 2리, 동부리, 진촌 2리에 다목적회관 신축, 소이작도에 보건진료소를 개소하면서 굴업도와 지도를 제외한 전 도서에 상시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맞춤형 복지실현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행정력을 집중했다”고 말했다.
특히 극심한 가뭄 해결을 위해 일시적인 제한급수와 미추홀 참물 등 생활용수를 긴급 지원하고 농업용수 확보를 위해 백령, 대청, 승봉도에 저수지를 확충하는 한편 관정개발, 저수지, 농·배수로 준설 등 영농 피해를 최소화하고자 노력한 결과 풍년 농사의 결실을 거뒀다.
이와 함께 어업 소득 증대를 위해 치어 방류와 굴, 바지락, 꽃게, 전복, 해삼 등 양식사업의 적극적인 지원과 더불어 양식어장 서식지 조성, 어장 환경 개선, 해적생물 구제, 체험어장 등을 확충했다. 특히 중국어선의 불법조업으로 어려움을 겪는 어민을 위해 서해 5도 조업 어장을 확장한 것도 높은 평가를 받고 있다.
관광 인프라 구축과 콘텐츠 개발은 서해 5도를 평화지대로 만들겠다는 조 군수의 복심에서 비롯됐다. 그는 신·시·모도가 해양수산부로부터 해안누리길로 지정되면서 방문객이 증가하는 효과를 거뒀고, 신도 수변공원 조성사업과 연평도 평화기원 등대언덕 조성사업, 대청 명품섬 조성사업 등 관광객 500만 유치 달성을 위해 지역특성을 살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조 군수는 “1박2일 생활권 회복과 여객선 수송의 한계를 극복하고자 몇 년간 각고의 노력 끝에 백령도 소형공항 개발 계획이 국토부의 제5차 공항개발 중장기 종합계획에 반영되는 기적을 만들어 냈다”며 “국토교통부의 마을연계형 소규모 공공주택사업에 응모한 결과 백령도에 저층형 임대아파트 80호 건설 유치도 성공했다”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지역 인재를 육성하고자 125억원의 장학기금을 조성해 지원하고, 백령도에 인터넷 기가 인프라를 구축해 안전하고 편리한 스마트 섬으로 변화시킨 점 등을 지난해 성과였다고 강조했다.
■ 삶의 질 높이기 위한 행정 펼칠 터
조 군수는 올해 민선 4기부터 9년 반 동안 다져온 군정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기본 틀을 바탕으로 군민의 삶의 질 향상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최대 목표로 군정시책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특히 군민의 삶의 현장을 찾아 작은 소리도 놓치지 않고 귀 기울이고, 군민을 섬기는 따뜻한 위민행정을 펼치는 데 주력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군민의 생활 패러다임을 변화시키는 ‘새로운 옹진 100년의 도약’을 위한 대장정에 나서고자 한다”며 “옹진군의 제약과 어려움을 극복하고 새로운 미래로 도약하기 위해 5가지 큰 틀의 군정 방향을 정하고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고 포부를 밝혔다.
조 군수가 제시한 5가지 큰 틀은 건강복지·일자리 창출로 군민행복 실현, 품격 있는 농·어업 육성으로 경쟁력 강화, 휴식과 치유의 문화·관광 도서 조성, 안전하고 쾌적한 명품 사회기반 구축, 미래 인재 육성과 소통하는 위민행정 등이다.
그는 “우선 다목적회관 신축과 기초연금, 장수노인활동비, 경로당 실버시티, 홀로 사는 노인 공동 주거 사업지원, 밑반찬 전달사업과 무료 급식사업을 지속적으로 추진할 방침이다”며 “동절기 난방비 및 보일러 교체 지원 등 저소득층과 취약계층의 삶의 질 향상, 장애인 생활안정과 여성의 사회활동 참여, 영·유아·청소년의 보육환경 조성, 기초생활수급자와 차상위계층에 생계급여·의료급여·주거급여 등 맞춤형 복지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강조했다.
또 섬마을 건강 지킴이 병원선 순회 진료, 보건지소 증축 등을 추진하고 인천지역 대학병원과 대형병원 등 전문의료기관과 협력관계를 유지해 질 좋은 의료서비스 제공 및 경제적 부담을 해소할 계획이다. 이를 통해 가장 근본적인 군민의 행복을 실현할 방침이다.
품격 있는 농·어업 육성으로 경쟁력을 강화해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끌겠다는 계획도 밝혔다. 이를 위해 비닐하우스 및 비닐 피복 교체비용과 과수 비 가림 시설, 저온저장고, 곡물건조기 등 농업 생산기반 시설을 지원하고 물류비, 포장용기, 직거래 장터 지원과 친환경 농업육성을 위해 유기질비료, 토양개량제 등을 지원해 옹진군 브랜드 쌀 생산을 확대할 계획이다.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조 군수가 역점을 두고 있는 사업은 휴식과 치유의 문화·관광 도서조성 사업이다.
조 군수는 “관광객 유치를 위해 대청 명품섬 사업, 신도 수변공원 조성, 영흥 관광기반 조성, 백령 호수마을 조성 등 도서별로 차별화된 관광자원을 개발할 계획이다”며 “해변 양빈사업과 그늘막 설치, 화장실, 음수대 등 관광편의시설을 정비하고 농어촌민박에 대한 서비스를 향상시켜 머물고 싶은 휴양지로 인식시키고 도서별 둘레길 확대 조성과 훼손된 등산로를 체계적으로 정비해 힐링 산림휴양지로 거듭나겠다”고 덧붙였다.
옹진군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한 사회기반 시설 확충도 조 군수의 올해 계획 중 하나다. 덕적~소야도 간 연도교 건설을 차질없이 추진하고 삼목~신도 간, 모도~장봉도 간, 승봉~대·소이작도 간 연도교 건설의 타당성 조사를 실시해 중앙정부와 인천시 등 관계기관의 지원을 이끌어 낼 계획이다. 또 선박 접안시설 확충과 여객선 현대화를 위해 관계기관과 유기적으로 협력해 주민의 해상교통 불편을 적극적으로 개선하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이 밖에 미래 육성, 군민과 소통하는 위민 행정 등을 통해 옹진군의 가치를 높일 계획이다. 조 군수는 “현장에서 주민들의 일자리, 복지, 교육 등 삶의 해법을 찾고 여기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추진해 꿈과 희망이 있는 자랑스러운 옹진 건설에 주력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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