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소비 진작과 내수심리 회복을 위해 중소기업청에서 개최하는 ‘전통시장 그랜드세일’ 행사가 졸속으로 추진됐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예산 부족을 이유로 별다른 참가 신청도 받지 않고 일부 전통시장만을 행사에 참가시켰기 때문으로, 시장간 ‘부익부 빈익빈’을 부추기고 있다는 지적마저 나오고 있다.
18일 중소기업청에 따르면 중기청은 설 명절을 앞두고 오는 25일부터 다음 달 7일까지 전국 300여 전통시장이 참여하는 ‘전통시장 그랜드세일’을 개최한다. 참여 시장들은 특가판매 등 할인을 비롯해 경품ㆍ이벤트 행사를 자체적으로 마련하게 된다.
이번 행사에 경기도내 전통시장은 19곳이 참여해 일부 품목에 대해 최대 50%까지 할인행사를 하거나 설을 맞아 윷놀이ㆍ가래떡 행사, 가수 초대 공연, 사은품 증정 등 다양한 이벤트를 마련할 예정이다.
그러나 이번 그랜드세일을 앞두고 중기청은 지난 추석과는 다르게 개별 시장으로부터 참가 신청을 일절 받지 않으면서 경기지역 전통시장의 참가율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지난 추석 당시 도내 54개 전통시장이 그랜드세일에 참여한 것과 비교하면 절반 이상(64.8%) 감소했다.
특히 참가 시장 대다수는 이미 문화관광형 또는 골목형 시장 등 특성화시장으로 선정돼 정부 지원금을 받아오고 있거나 지자체 등으로부터 자체 지원을 받은 시장인 것으로 알려졌다.
상황이 이러면서 행사에 참가하지 못하는 도내 전통시장들의 불만이 쏟아지고 있다. 별다른 안내가 없어 그랜드세일 행사가 개최되는지도 몰랐던 데다 참가 기회마저 박탈당하면서 소외감마저 느끼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추석 때 그랜드세일에 참가했던 도내 A시장 상인회장은 “설 명절을 앞두고 전통시장 행사를 한다고 하면서 시장별 참가 의사조차 묻지 않고 일방적으로 추진했다니 어이가 없다”면서 “경기가 어려운 상황에서 설 명절을 맞아 많은 고객이 시장을 찾길 바라고 있는데 누구는 행사를 하고 누구는 참여하지 못한다니 의욕이 떨어진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에 대해 중기청 관계자는 “작년에는 예산이 있어 시장별 신청을 받아 시장당 최대 500만원까지 지원을 했지만, 이번에는 연초다 보니 예산이 부족해 지원금을 받는 시장 위주로 참가하게 됐다”며 “다음에는 예산 지원을 통해 더 많은 시장이 참여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해명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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