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밤 9시 50분 방송
나는 왕이로소이다.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여 있는 분지 한가운데 자리잡은 아늑한 보금자리의 주인공인 자연인 홍성주(76) 씨. 그는 높다란 능선으로 둘러싸여 있는 이곳을 자신의 성이라 부르며 산천초목을 백성 삼아 하루하루를 살아간다.
집안 곳곳에는 삶의 철학이 담겨있는 의문의 낙서들과 직접 옮겨놓은 범종과 석탑, 하나하나 정성 들여 쌓아 올린 돌탑 등 지난 18년의 역사가 고스란히 묻어있다.
산중 성주로 살아가는 자연인이지만 그의 일상은 24시간이 부족할 정도다.
자신의 백성인 산천초목을 위해 죽은 나무와 쓰레기를 치우고, 자신만의 궁궐인 황토집을 보수하는 것도 오롯이 그의 몫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이 행복하다며 미소 짓는 자연인, 그는 왜 자연에서의 삶을 선택했을까?
평생 공무원으로 살아온 자연인은 올해로 산중생활 18년째다. 한때는 철저한 도시남자였던 그도 어느새 산사람이 다 돼 해마다 자연을 이용하는 방법을 깨닫게 됐다.
앞마당에서 자란 어성초와 백지로 건강을 지키고 먹고 남은 감 껍질은 소중한 화장품이 된다. 어느덧 ‘산맛’에 중독돼 산을 떠날 수 없다는 자연갑부, 홍성주 자연인의 일상을 동행해본다.
MBN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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