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런 불로 집 잃은 장애부부 임시거처는 기본생활조차 힘들어
이웃주민들 지역사회에 도움 요청
“날씨가 영하 10도 아래로 떨어졌는데 집도 잃고 몸도 성치 않은 장애부부를 지켜보자니 마음이 너무 아프네요. 이럴 때 뜻있는 사람들의 손길이 절실한 것 아닐까요?”
19일 포천시 관인면 초과1리 마을회관 앞에서 만난 주민 A씨(56)는 간절하고도 애절한 눈빛으로 불행에 빠진 이웃을 위한 도움의 손길을 청했다.
A씨가 주변에 특별히 도움을 청한 이유는 마을회관에 화재로 집을 잃은 장애인 부부가 힘겹게 생활하고 있기 때문.
지난 14일 오후 4시40분께 초과리 한 주택에서 화재가 발생했다. 불행에 불행이 겹쳤는지 화재로 전소된 집은 시각장애인 남편 B씨와 지체장애(하지관절)를 가진 아내 C씨가 단둘이 생활하고 있던 곳이다.
다행히 불은 부부가 집을 비운 사이 발생해 인명피해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으나 이들 장애부부가 갖고 있던 모든 것을 앗아가 버렸다.
이 때문에 이들 부부는 현재까지도 심한 충격을 받아 심리적으로 불안한 상태인데도 돌봐줄 가족조차 없는 실정이다. 또한 생활공간을 화재로 잃은 뒤 초과1리 마을회관에서 임시로 기거하고 있지만, 기본 생활시설조차 마련돼 있지 않아 겨울나기에 큰 고통을 겪고 있다.
사정이 이렇자 주변 이웃들이 사회 각계에 도움의 손길을 호소하고 있다.
이수진 관인면장은 “하필 매서운 추위가 기승을 부릴 때에 장애부부가 집을 잃고 힘든 위기상황에 처해 더욱 안타깝다”며 “관내외 단체와 협력해 적절한 지원이 닿을 수 있도록 방안을 찾아보고 있는 만큼 뜻있는 사람들이 관심을 기울여 줬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포천=김두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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