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종行 ‘해경본부’ 끝까지 저지하라!… 4·13 총선 ‘뜨거운 감자’

與野 인천시당 기자회견

▲ 20일 오전 새누리당 안상수 인천시당 위원장을 비롯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무회의의 해경본부 이전비용 예비비 의결과 관련해 인천존치에 노력을 다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20대 총선을 앞두고 인천 정치권이 해양경비안전본부 이전 막기에 사활을 걸고 있다.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해경본부 이전비용을 예비비로 쓰기로 결정돼 해경본부 이전이 기정사실화 되기는 했지만 ‘끝날 때까지 끝난 게 아니다’라는 게 정치권의 입장이다.

 

새누리당 인천시당은 20일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예비비 항목에 해경본부가 명시돼 있지 않고, 설령 해경본부가 이전한다 해도 실질적인 이전까지는 아직 시간이 남아 있다”며 “국회에서 행복도시법 이전대상에 해경본부를 제외하는 법안 개정을 논의 중이고, 권한쟁의 청구와 가처분신청에 대한 결정이 남아있기 때문에 해경본부 이전을 막는 법률적·정치적 대응을 이어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홍일표 국회의원(새·인천 남구갑)은 “국회의 (예산안) 결정을 무시하고 예비비 지출을 결정한 것은 법치주의 개념을 벗어난 행태”라고 비판한 뒤 “19대 국회가 막바지이기는 하지만 내부적으로 개정안에 대해 이견조율이 된 상태라 노력한다면 20대 총선 전에도 개정안 통과가 가능하다고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

 

더불어민주당 인천시당도 이날 시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불어민주당은 박근혜 정권에 빼앗긴 해경본부를 되찾고 인천시민의 명예를 되찾는 날까지 시민대책위원회를 포함한 모든 세력과 연대하겠다”며 시민운동 중심의 해경 이전 반대여론을 모으기로 했다.

 

박남춘 국회의원(더불어민주당·인천 남동갑)은 “지레 포기하면 안 된다”며 “유정복 시장과 새누리당 ‘진박’인 윤상현, 황우여, 이학재 의원은 지금이라도 인천 여야민정 협의체 대표와 박근혜 대통령의 면담을 즉각 주선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 20일 오전 더불어 민주당 박남춘 의원을 비롯한 인천지역 국회의원들이 인천시청 브리핑룸에서 국무회의의 해경본부 이전비용 예비비 의결과 관련해 인천존치에 노력을 다한다는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그러나 해경본부 이전 막기에 협력했던 양당은 서로 잘잘못만 따지며 날을 세우는 모습을 보여주기에 급급했다.

새누리당 측은 “아직 가능성이 남아있는데 남의 탓이나 일삼으며, 시민을 분열시키고 이득을 챙기려는 세력은 단호하게 배격시켜야 한다”며 더불어민주당 측을 비판했다. 

반면 더불어민주당 측은 “더불어민주당은 지난해 연말부터 올해까지 수차례에 걸쳐 여당에 박근혜 대통령을 직접 만나 설득할 것 외에는 방법이 없다는 점을 요구했으나, (여당은) 대통령을 설득할 시간을 놓치고 말았다”며 “그럼에도 책임을 져야 할 새누리당은 모든 잘못이 야당에 있는 것처럼 여론을 호도하고 있어 안타깝다”고 꼬집었다.

 

이에 대해 ‘해경본부 인천 존치를 위한 시민대책위원회’ 측은 “지금은 여야가 갈라져 싸울 시점이 아니다”라며 “인천지역 여야민정이 모두 대정부 설득에 나서고 모든 수단을 동원해 강력히 대응해야 할 때”라고 지적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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