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기청, 특성화高 교장과 일자리창출 소통마당
경기도내 특성화고 교장들이 특성화고에 대한 학생ㆍ학부모들의 인식개선 방안 마련과 함께 학생들의 일자리 창출을 위한 효율적인 취업 시스템 구축 등을 요구했다.
21일 오전 10시30분 영통 경기지방중소기업청 3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경기특성화고 교장과의 일자리 창출 소통마당’에는 서승원 경기지방중소기업청장과 박치형 중기청 인력개발과장 등 중기청 관계자와 도내 27개 특성화고 교장들이 참석했다.
이들은 특성화고 취업률 제고 방안과 현재 중기청에서 추진하는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의 발전 방향에 대해 심도 있는 논의를 펼쳤다.
특성화고 교장들은 우선 현재 학교에서 지정된 기업에 일방적으로 학생을 파견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는 시스템에 대한 개편을 요구했다. 학생들이 원하는 분야나 기업에 가지 못해 중도 퇴사하는 일이 많은 만큼 학생에게 선택권을 부여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홍충복 양평전자과학고 교장은 “이제는 ‘찾아가는 채용’으로 패러다임이 전환돼야 한다”면서 “중소기업의 데이터를 학생들에게 안내하고 학생들이 직접 판단할 기회를 제공한다면 학생은 현장에서 즐겁게 일할 수 있고, 이는 기업에도 도움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특성화고에 대한 부정적 인식을 개선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았다. 특성화고가 양질의 청년 기능인력을 양성하고 청년취업을 선도하고 있음에도 ‘공부 못하는 학생이 간다’는 인식이 여전하기 때문이다.
현수 수원정보과학고 교장은 “화성의 모 중학교에서는 300명 남짓한 학생 중 특성화고에 진학한 학생이 단 3명에 불과했을 정도로 특성화고 지원율은 아직 낮은 수준”이라며 “중학생, 학부모들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는다면 특성화고는 한계에 부딪힐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현 교장은 이어 “학교별 취업 우수사례를 발굴, 공유해 벤치마킹하는 기회로 삼는 한편 성공신화 등 ‘스토리텔링’을 통해 특성화고를 널리 알려 우수한 자원이 계속 유입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홍 교장 또한 “교육청과 중기청, 중소기업진흥공단 등이 협력해 중학교 교사 연수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학생과 학부모를 대상으로 교육을 펼친다면 큰 효과가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이에 대해 서승원 경기중기청장은 “점점 취업하기 어려워지는 현실에서 특성화고의 역할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개선 방안을 충분히 정책에 반영하고, 앞으로도 특성화고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중기청이 지난해 중소기업 특성화고 인력양성사업 참여학교 162곳을 대상으로 취업률을 조사한 결과, 62.6%(약 2만7천명)의 학생들이 취업에 성공해 지난 2008년 사업 시행 이래 최고치를 달성했다.
이에 중기청은 올해 특성화고 인력양성 지원 예산을 지난해 286억원에서 306억원으로 확대하는 한편 중소기업과 특성화고 3학년 학생이 취업약정을 맺어 해당 기업이 원하는 교육을 시킨 후 채용하는 ‘취업맞춤반’을 30%가량 확대 운영하는 등 청년취업 활성화를 위해 특성화고 지원을 강화할 계획이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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