높은 中 의존도… 주력 품목 ‘직격탄’
지난해 경기도 수출이 2009년 이후 6년 만에 처음 줄어드는 등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
중국 경기침체 속 대 중국 수출이 위축됐기 때문으로, 도내 수출 위기를 극복하려면 중국 일변도의 수출에서 벗어나 수출 시장 다변화를 꾀해야 한다는 지적이다. 24일 수원세관이 발표한 ‘2015년 경기도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경기도 수출은 총 1천59억5천500만달러를 기록해 전년 대비 5.1% 감소했다.
저유가 등의 영향으로 수입(1천27억1천만달러) 또한 2% 줄어들며 무역수지는 32억4천500만달러 흑자를 기록했으나, 글로벌 금융위기의 여파가 지속되던 2008~2009년 이후 처음으로 수출이 감소된 점이 우려를 낳고 있다.
월별로 보면 1~6월 상반기에는 호조를 보이던 경기도 수출은 7월 이후 부진을 면치 못하며 12월까지 6개월 연속 전년 대비 수출액이 줄어들었다.
세부적으로 7월에는 4.3% 감소했던 수출액은 9월 처음 두자릿수 감소세(-11.4%)를 보이더니 12월에는 21.7%나 떨어지는 등 매달 감소폭이 커졌다. 품목별로는 주력 품목인 전기전자제품, 자동차(승용ㆍ화물자동차 및 부품), 철강제품이 각각 9.4%, 7.2%, 5.7%씩 줄어 부진을 면치 못했다.
이러한 도내 수출 부진의 요인으로는 우선 경기침체로 인한 중국의 수요 저하가 꼽히고 있다. 지난해 6월 중국 금융위기 등이 본격화됐는데 이는 경기도 수출이 감소폭으로 돌아선 시점과 일치한다. 또 도내 수출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주력품목이 모두 대 중국 수출 의존도가 높은 반도체와 자동차부품 등 중간재다 보니 중국 침체의 직격탄을 맞을 수밖에 없는 구조다.
안산에서 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D엔지니어링 관계자는 “지난해 초만 하더라도 중국 수출에 별다른 지장이 없었는데, 하반기 들어 현지 바이어들의 수입이 끊기면서 중국 수출량이 절반가량은 줄어버렸다”며 “수출물량의 80~90%가 중국으로 가는데 상황이 이러니 막막할 따름”이라고 한숨을 내쉬었다.
문제는 중국의 경기 부진이 깊어지고 있음에도 경기도 수출의 대 중국 의존도는 오히려 높아지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 2014년 34.0%(378억7천만달러)였던 대 중국 수출 비중은 지난해 하반기 중국 경기침체에도 36.3%(384억3천만달러)로 늘어났다. 김광석 삼정KPMG경제연구원 거시경제연구실장은 “수출 회복의 키워드는 시장 다변화와 기술경쟁력 강화를 꼽을 수 있다”며 “특히 중국 일변도의 시장에서 벗어나 미국과 EU 등 선진국은 물론 베트남 등 신흥국에도 적극 진출할 수 있는 환경과 정책 등이 조성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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