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남준아트센터부터 서울시립미술관과 갤러리현대, 세종문화회관 등이 서거 10주기를 기념하는 전시와 퍼포먼스 등을 진행한다.
백남준아트센터, 전 세계에 ‘백남준 미학’ 발신
대표주자는 용인에 위치한 백남준아트센터다. ‘유토피안 레이저 TV 스테이션(Utopian Laser TV Station)’을 타이틀로 내건 백남준아트센터의 추모 10주기 행사를 고인의 기일인 오는 29일부터 31일까지 온라인으로 생중계할 예정이다.
‘백남준식’으로 미디어를 활용해 전 세계에 백남준의 작품을 보여주는 동시에 젊은 작가들의 헌정 퍼포먼스를 함께 발신한다.
1부 온라인 라이브 추모식은 29일 오후 2시부터 한시간 동안 진행한다. 아트센터, 봉은사, 고양 스튜디오 등을 연결해 추모식과 추모 인터뷰, 그리고 추모 퍼포먼스를 생중계한다. 이경희 수필가, 열화당 대표 이기웅, 서울시립미술관장 김홍희, 큐레이터 불프 헤르조겐라트 등 백남준 지인들의 인터뷰를 전한다.
이어 아트센터 로비에서 31일까지 백남준의 대표적인 싱글채널비디오를 연속해 소개하는 상영회와 사운드 퍼포먼스가 펼쳐진다. 백남준 특유의 미디어 미학이 담긴 작품과 그가 작가들에게 헌정한 작품을 한 자리에서 선보인다.
“백남준은 레이저의 고주파를 이용해 수 천 개의 크고 작은 TV방송국들이 생겨나고 이를 통해 독점적인 상업적 방송국으로부터 자유로워지기를 희망했다”면서 “이 같은 뜻을 기려 인터넷 연결을 통해 물리적 거리를 극복하고, 지인들의 사전 녹화 인터뷰 및 생방송 인터뷰를 통해 시간적 간극을 넘어서는, 미디어를 활용한 백남준식 방식으로 백남준을 추모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아트센터는 이번 추모 행사를 시작으로 백남준 추모 10주기 특별전 <다중시간 wrap around the time>을 오는 3월3일 개막하고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10월 중 간송문화재단과의 공동기획전을 진행할 계획이다. 입장료 무료. 예약ㆍ문의 (031)201-8512
서울시립미술관(관장 김홍희)은 백남준의 탄생일인 7월20일에 맞춰 그의 서울 창신동 생가터에 기념관을 연다. 이 기념관은 서울시가 매입한 백남준의 유년시절 한옥을 개조해 조성한 것이다.
이 백남준기념관은 서울시가 소유하고 서울시립미술관이 운영을 맡는다. 백남준의 사료에 의거한 디오라마 연출과 사이버 뮤지엄으로 구성할 계획이다. 개막식과 함께 관련 심포지움과 퍼포먼스도 진행할 예정이다.
시립미술관은 또 오는 6월14일부터 7월31일까지 서소문 본관에서 10주기 추모전을 마련할 계획이다. 백남준 지인들의 인터뷰를 바탕으로 한 구술자료와 그의 예술적 동지인 플럭서스(Fluxus)의 활동을 문서, 회화, 조각, 영상, 설치, 사진 등으로 소개하는 전시다.
갤러리현대(서울특별시 종로구 사간동)는 오는 28일부터 4월3일까지 백남준이 생전에 고국에서 보여준 활동과 한국에 남긴 주요 작품을 전시한다. 특히 백남준이 독일 작가 요셉 보이스를 추모하며 갤러리현대 뒷마당에서 선보였던 진혼굿 퍼포먼스 <늑대 걸음으로>와 관련 오브제를 26년 만에 공개할 계획이어서 주목받고 있다.
이 밖에도 세종문화회관은 중국 악기인 월금과 첼로 형태의 구조물에 TV를 배치하고 비디오아트 작품을 상영하는 ‘호랑이는 살아있다-월금과 첼로’를 선보이는 전시 <백남준 그루브-흥>를 기일인 29일까지 이어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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