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그룹의 창업주 故 최종건 회장의 부인 노순애 여사가 28일 오후 9시45분께 별세했다. 향년 89세.
고인은 최종건 회장이 1935년 폐허가 된 공장을 인수해 현 SK의 모태 선경직물을 창립하고 ‘섬유에서 석유까지’ 수직 계열화를 구축, 오늘날의 SK그룹의 토대를 구축할 수 있도록 헌신적인 내조와 맏며느리 역할을 다해 왔다고 SK그룹은 전했다.
1928년 용인에서 태어난 고인은 1949년 22세의 나이로 두 살 연상의 최 회장을 만나 백년가약을 맺은 뒤 3남4녀의 자식을 뒀다. 고인은 최 회장이 사업에만 전념할 수 있도록 종갓집 집안 살림과 자식 교육을 전담하는 등 내조에 힘써왔다. 자식들에게는 형제간 우애와 집안의 화목을 강조해 왔고, 이는 SK그룹이 형제간의 큰 갈등 없이 운영될 수 있는 바탕이 됐다.
고인은 결혼 24년 만인 1973년 49세이던 남편 최 회장이 폐암으로 세상을 떠나게 돼 긴 미망인 생활을 시작하게 됐다. 지난 2000년에는 큰아들 윤원씨가 후두암으로 세상을 떠나면서 큰 슬픔에 빠지기도 했다.
이후 고인은 2002년 둘째 아들 최신원 SKC 회장과 함께 사재를 출연, ‘선경 최종건 장학재단’을 설립하고 이사장에 취임한 뒤 지역 발전을 위한 후학 양성과 사회 봉사활동 등을 펼쳤다.
고인의 유족으로는 아들 최신원 회장, 최창원 SK케미칼 부회장 그리고 딸 정원, 혜원, 지원, 예정씨 등이 있다.
빈소는 서울 강남구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이며 장례는 가족장으로 치러진다. 발인은 31일 오전 9시, 장지는 서울 서대문구 광림선원이다.
이관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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