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조사상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가치 극대화
세계로 열린 수원화성의 門 정조대왕의 꿈을 엿보다
학술대회에서는 정조대왕의 사상과 수원화성의 역사와 문화적 가치에 대한 연구가 집대성됐다.
수원시는 1월 20일 라마다프라자 수원호텔 대연회장에서 염태영 시장과 김진우 시의장, 이낙천 (사)화성연구회 이사장을 비롯한 내빈, 역사, 문화, 관광 등 각 분야 전문가와 시민 등 50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정조사상과 세계문화유산 화성의 가치 극대화’를 주제로 학술대회를 개최했다.
이날 학술대회에서는 도올 김용옥 한신대 교수, 박현모 여주대 교수, 박철상 고문헌 연구가, 김영호 한국병학연구소장, 최재헌 건국대 교수, 조두원 경기문화재단 남한산성세계유산센터 책임연구원 등이 기조강연 및 주제발표를 했다.
특히 주제발표에 앞서 진행된 도올 김용옥 교수(한신대)의 ‘화성과 정조 그리고 인문도시 수원의 미래’에 대한 기조강연은 500여 시민들의 큰 호응을 얻었다.
염태영 시장은 “이번 학술대회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 첫번째 공식행사라는 점에서 의미가 매우 깊다”면서 “학술대회임에도 이렇게 많은 시민이 찾은 것을 보니 수원화성에 대한 높은 관심을 다시 한번 깨닫게 됐다”고 말했다. 이어 “수원화성은 일제강점기 때 많은 부분이 훼손됐고 산업화 시기에도 제대로 보존 받지 못했다.
염 시장은 “정조의 개혁사상과 수원화성의 가치가 글로벌화 돼 세계적인 문화사상으로 평가받아야 한다”며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통해 화성 축성의 의미를 세계인과 공유하고 수원시가 국제적 관광거점으로 도약하는 전기를 마련하자”고 말했다.
이어 “화성축성 220주년, 수원화성 방문의 해를 계기로, 또 학술대회를 통해 위대한 군주인 정조대왕의 리더십에 대한 연구가 이번 기회를 통해 더욱 확대되길 희망한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학술대회는 올해 1년 동안 추진되는 수원화성 방문의 해 출정을 알리는 개막주간 첫번째 행사로 21일 관광산업 전문가들의 수원관광 활성화를 위한 포럼, 22일 방문의 해 성공개최를 다짐하는 개막식과 축하공연으로 이어졌다.
글 = 안영국·이영웅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인터뷰] 한신대 교수 도올 김용옥
“단순한 돌덩어리 아닌 새로운 조선의 상징”
“수원화성을 단순히 돌덩어리로 보지 마세요. 이는 새로운 조선을 세우기 위한 정조대왕의 간절한 희망이었습니다”
이날 도올은 강연을 위해 전날 새벽까지 정조의 ‘일득록(日得錄)’을 읽으며 아침을 맞았다. ‘일득록’은 정조가 경연 등 행사에서 대신·각료·유생들과 나눈 대화와 책을 읽고 깨달음을 기록한 책이다.
‘일득록’을 보며 정조대왕을 옆에 두고 끊임없이 대화했다는 그는 “인류의 역사는 군주제로 수많은 군주가 있지만, 정조처럼 학식이 뛰어나고 박식한 군주를 본적이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참석자들에게 ‘일득록’을 읽어볼 것을 권했다.
그는 “일득록을 보며 정말 많이 울었다”며 “이 책을 읽으면 정조와 대화를 할 수 있는데 그의 인간다운 고민이 드러나 연민의 정을 느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이어 정조에게 수원화성이 어떠한 의미가 있는지를 설명했다. 11세에 불과했던 정조는 자신의 할아버지가 아버지 사도세자를 뒤주에 가둬 죽이는 모습을 똑똑히 지켜봤다. 또 영조가 승하하면서 25세에 왕위에 오른 정조는 반대 세력에 의해 암살의 위협 등 온갖 어려움을 겪었다.
하지만 이러한 어려움 속에서도 정조는 양주시에 있던 아버지 사도세자의 묘를 수원시로 옮기고 수원화성을 지었다. 이에 대해 도올은 “정조에게 수원화성은 새로운 조선의 시작이었고 새로운 미래였으며 아버지 사도세자를 지키는 효심”이라고 말했다. 도올의 말처럼 정조는 효심과 실사구시 사상을 바탕으로 착공 2년9개월 만인 1796년에 5.7㎞의 수원화성을 완공했다.
마지막으로 도올은 “중국은 군사대국이 될 수 있어도 절대 강국은 될 수 없다”고 말했다. 그 이유는 과거 모택동이 중화인민국가를 설립할 때 당시 북경의 수많은 고성을 모두 허물었듯이 문화의 힘을 간과하기 때문이라는 것.
미국이 슈퍼 강국으로 발전할 수 있었던 이유 역시 문화의 힘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세계 시민들이 미국의 문화를 그대로 익히고 따라하고 있다”며 “진정한 강국은 문화적인 힘이 바탕이 돼야 한다”고 강조했다.
글 = 안영국·이영웅기자 사진 = 전형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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