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수원갑(장안)·병(팔달)

김상민 vs 박종희, 이재준 vs 이찬열 ‘장안의 혈투’

여야 각 정당이 공천관리위원회를 구성하고 본격적인 후보 선정 작업에 착수한 가운데 ‘본선보다 뜨거운 경선’ 지역이 속속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특히 일부 지역은 같은당 후보에 대한 고소·고발과 음해공작, 악의적인 비난을 퍼붓는 네거티브 선거전이 펼쳐져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중이다. 

‘일여다야’(一與多野) 구도가 예상되는 탓에 뜨거운 경선 지역은 새누리당이 많은 편이다. 수원 일부 지역은 당내에서조차 후유증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올 정도로 치열한 경선을 예고하고 있다.

특히 일부 예비후보는 새누리당 남경필 경기지사 혹은 더불어민주당 염태영 수원시장과의 특별한 관계를 내세우고 있어 경선 결과가 남 지사와 염 시장에게 간접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 상황이다.

 

■ 수원갑(장안)

수원갑(장안)의 경우 새누리당 제2사무부총장인 박종희 예비후보가 공천관리위원에 임명되자 비례대표인 김상민 예비후보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로 검찰에 고소하고 박 예비후보를 비난하는 보도자료와 문자메시지 등을 잇따라 냈다. 고소 사유는 김 예비후보가 진행한 여론조사와 의정보고서에 대해 박 예비후보가 허위사실을 유포했다는 것이다.

 

김 예비후보는 “공직선거법을 위반한 혐의를 받으며 반칙선거를 일삼는 박 사무부총장은 즉시 모든 당직에서 사퇴해야 하며 당은 박 사무부총장을 즉시 해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박 예비후보는 “당과 국가를 위해 동분서주하는 동안 김 의원이 저를 선거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참으로 안쓰럽고 서글프게 느껴진다”면서 “새해에는 건강하고 생산적인 정치, 신선한 정치가 꽃피었으면 한다”며 안타까움을 피력했다.

 

같은 지역 더민주 도당위원장인 이찬열 예비후보와 5년간 수원시 제2부시장을 역임한 이재준 예비후보는 염태영 시장과의 관계를 강조하면서 긴장감이 흐르고 있다.

 

이재준 예비후보는 ‘염 시장과 함께 수원의 변화, 장안의 변화’에 방점을 두고 홍보를 하고 있는 반면 이찬열 예비후보는 이재준 예비후보의 도전을 애써 외면하며 ‘장안·수원 뿐만 아니라 도당위원장으로 도의 화합과 통합, 도의 발전’을 강조하는 모습이다.

 

■ 수원병(팔달)

수원병(팔달)에서는 김용남 의원(초선)과 도의회 대표의원을 역임한 이승철 예비후보가 맞붙은 새누리당 경선전이 치열하다. 김 의원은 아직 예비후보 등록을 하지 않았다. 남경필 지사가 5선을 한 수원 팔달의 새 주인은 김 의원이지만 이 예비후보가 남 지사 마케팅을 전개하면서 ‘김 의원vs이 예비후보·남 지사’ 전선이 형성된 상황이다.

 

김 의원은 원대부대표(원내대변인)로 원유철 원내대표(4선, 평택갑)와 호흡을 맞추고 있고 활발한 방송 출연으로 인지도가 높은 것이 장점이다. 2014년 730 재·보궐선거에 당선돼 1년6개월 여 동안 팔달경찰서 유치와 농어업역사문화전시체험관 유치, 수원화성 문화재구역 정비사업 예산 확보 등 굵직한 성과를 냈다.

 

이에 비해 이 예비후보는 3선 도의원과 남 지사 후보 시절 조직총괄본부장 등을 역임했다. ‘떴다! 남경필, 응답하라! 팔달아, 이번엔 이승철이다’는 캐치프레이즈와 남경필의 ‘필’자를 강조하며 함께 ‘필승’을 외치는 사진을 적극 홍보하는 중이다. 도의원 중도 사퇴로 인한 10% 감점을 극복해야 하는 것이 과제다. 

김재민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