갯벌지역 접안시설 조성 추가사업비 부담 전국 6개 거점항중 항만 규모 가장 작아
직접적 경쟁관계 안산은 조성사업 급물살 마리나 수요 선점시 덕적항 어려움 가중
인천 덕적 마리나항이 표류하고 있다.
해양수산부로부터 국내 6개 거점 마리나항으로 선정됐으나 민간사업자 유치가 불발되면서 타 마리나항보다 뒤처지고 있다.
인천시는 덕적면 서포리 일원에 711억 원(국비 최대 300억 원 지원)을 들여 요트 등 100척 규모 계류시설과 서비스 및 공공시설 등 마리나항을 조성할 계획이라고 1일 밝혔다.
덕적 마리나항은 지난 2013년 3월 여수, 창원, 울산, 울진, 군산과 함께 6개 거점형 마리나항으로 선정됐다. 그러나 지난해 6월 사업자 선정 공고 당시 덕적 마리나항 사업의향서를 제출했던 민간 투자자가 최종적으로 사업을 포기하면서 덕적 마리나항은 잠정적으로 중단됐다.
덕적 마리나항은 사업비 규모가 6개 거점 마리나항 가운데 여수(815억 원)에 이어 두 번째로 크다. 그러나 항만 규모는 6만 9천340㎡로 가장 작다. 여수(12만 6천630㎡)의 절반가량밖에 안된다. 계류할 수 있는 배도 타 마니라항의 3분의 1인 100척에 불과하다.
사업성 평가 결과 B/C 값이 0.43밖에 되지 않아 군산이나 창원, 울산, 울진 등이 기준치(1.0)를 넘는 것과 대조적이다.
덕적 지역은 서해 특성상 갯벌이 많아 접안 시설을 만들려면 추가 사업비가 많이 들 수밖에 없는 탓이다. 덕적 마리나 투자유치 무산 이후 인천시 등이 나서 민간 사업자를 찾고 있으나 선뜻 나서겠다는 투자자가 없다. 시가 직접 항만개발에 뛰어들기에는 재정 여건이 따라주지 않다 보니 현재로서는 시도 손을 놓은 상태다.
하지만 타지역 마리나항 개발은 오히려 가속도를 내고 있다. 해수부는 지난달 24일 여수(웅천), 안산(방아머리)과 거점 마리나항만 개발 실시협약을 체결했다. 여수는 600억 원(국비 300억 원), 안산은 997억 9천500만 원(국비 300억 원)을 투입해 직접 개발에 나서고 있다.
규모도 덕적의 2배가량 된다. 더욱이 안산은 인천과 거리상 가까워서 덕적 마리나항 조성이 더 늦어지고, 안산이 마리나 수요를 선점한다면 덕적 마리나 개발은 더 멀어질 가능성이 크다.
시 관계자는 “덕적 마리나항은 경제성이 부족한데다 환경훼손 우려가 있어 환경부도 부정적인 의견을 제시해 쉽지 않다”며 “덕적에 한정 짓지 않고 투자의향이 있는 사업자를 유치해 재추진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미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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