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사시 北수뇌부 정밀타격 역대 최대 한·미 연합훈련

정부, 오늘 대북 독자제재안 발표

한미 양군은 7일 키리졸브(KR)연습과 독수리(FE)훈련 등 한미합동군사훈련이 사상 최대 규모로 실시됐다고 밝혔다.

 

이번 훈련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의대북결의와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안 발표예고로 전방위적인 대북 압박이 강화되는 가운데 진행되면서 북한은 연일 위협수위를 높이는 상황이다.

 

다음달 30일까지 진행되는 훈련기간 동안 한미는 4차 핵실험과 장거리 미사일 발사 등 북한의 잇단 대형 도발에 대한 경고 차원에서 B-2 스텔스 폭격기 등 미국의 전략무기를 순차적으로 한반도에 전개한다.

 

또한 훈련에는 미군 1만7천명과 한국군 30만여명이 참가하고 미군 전투항공여단과 해병 기동여단, 원자력 잠수함, 공중 급유기 등 전력이 대거 참가할 예정이다. 미국 핵추진 항공모함인 존 스테니스호는 오는 13일 부산항에 입항한다.

 

또한 훈련 내용도 유사시 북한 최고 수뇌부와 핵·미사일 시설을 정밀 타격할 수 있는 능력을 키우는데 초점이 맞춰진다.

 

이에 북한은 한미합동군사훈련을 겨냥해 핵 타격 수단을 언급하는 성명을 연일 발표하는 등 대남 위협 수위를 끌어올리고 있다.

 

북한은 이날 오전 국방위원회 성명을 통해 “적들이 강행하는 합동군사연습이 공화국의 자주권에 대한 가장 노골적인 핵전쟁도발로 간주된 이상 그에 따른 우리의 군사적 대응조치도 보다 선제적이고 보다 공격적인 핵타격전으로 될 것”이라고 위협했다.

 

앞서 6일에는 외무성 대변인 담화를 통해 한미합동군사훈련과 관련 “미국이 조선반도에서 위험도수를 최대로 높이면서 침략전쟁의 불을 지르려고 미쳐 날뛰고 있는데 대해 우리는 절대로 수수방관할 수 없다”며 “조선반도에서 전쟁이 터진다면 그 책임은 미국이 져야 한다”고 말했다.

 

이밖에도 북한은 핵 타격전시 청와대를 1차 타격대상, 미국 본토를 2차 타격대상으로 지목했다고 위협을 가하기도 했다.

 

역대 최대 규모로 진행되는 이번 한미연합훈련이 김정은 노동당 제1비서 등 북한 최고 수뇌부를 겨냥한다는 점 등을 북한이 매우 예민하게 받아들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또한 새로운 안보리 결의에 따라 필리핀 당국이 북한 선박 ‘진텅호’를 몰수하는 등 국제사회의 압박이 가시화된 것도 북한의 강경 발언에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풀이된다.

 

이런 가운데 정부는 8일 오후 우리 정부의 독자적인 대북제재안을 공개할 방침이다.

 

유엔 안보리 결의안을 보완하는 차원에서 마련되는 이번 독자제재안에는 북한을 직접적으로 압박할 해운제재와 추가제재 대상자 명단 등이 포함될 것으로 전망돼 북한의 반발과 이에 따른 한반도 긴장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인다.

 

강해인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