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노·조무근의 무결점 '피칭'

안정된 제구·낙차 큰 슬라이더… 패배 속에도 빛나

‘디펜딩 챔피언’ 두산이 7회까지 기록한 안타 수는 고작 1개에 불과했다. kt 새 외국인 투수 요한 피노(33)와 조무근(25)이 지킨 마운드는 그만큼 견고했다.

피노는 8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시범경기에서 선발로 등판해 5이닝을 1피안타 무실점으로 깔끔히 막았다. 탈삼진은 2개로 많진 않았지만, 투구 수 62개가 말해주듯 효율적인 피칭이 돋보였다. 직구 최고 구속은 146㎞로 나쁘지 않았다.

 

피노는 이날 직구에 투심패스트볼, 슬라이더, 커브 등을 섞어 두산 타선을 압도했다. 볼넷을 단 1개도 내주지 않을 만큼 제구도 안정적이었다. 유일한 피안타는 5회초 무사 1루에서 두산 오재일에게 던진 투심패스트볼이 가운데로 쏠리면서 얻어맞았다.

 

피노에 이어 6회부터 등판한 조무근도 팀 내 유일한 국가대표 투수다운 피칭을 선보였다. 묵직한 직구와 흡사 포크볼처럼 떨어지는 슬라이더에 두산 타선의 방망이는 연신 헛돌았다. 2이닝 무피안타 무실점. 조무근이 이날 남긴 성적표였다.

 

비록 팀이 2대4로 역전패하면서 빛이 바랬지만, 피노와 조무근의 투구는 2016시즌을 기대케 하기에 충분했다. 조범현 kt 감독은 “피노와 조무근이 예상대로 잘 던져줬다”며 “특히 무근이는 아직 몸 상태가 완전치 않은데, 시즌이 시작되면 더욱 좋아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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