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감(共感) : 더 나은 세상을 만드는 인류의 원동력

호모 엠파티쿠스: 공감하는 인간  
‘우리 미래는 공감의 시대’ 이론 바탕 비즈니스 감각 깨우는 공감능력 발견

모든 오토바이족들이 꿈꾸는 미국 바이크 ‘할리 데이비슨’의 정문 주차장은 오토바이만 주차할 수 있다. 만약 자동차를 탔다면 건물 뒤편으로 돌아가야 한다. 

사무실에 들어서면 오토바이 문화를 보여주는 ‘성지’다. 각종 오토바이 사진과 싸인, 멋지게 색칠한 연료탱크, 경주대회 각종 깃발과 걸개 그림 등이 걸려 있어 마치 오토바이 박물관 같은 느낌이다. 

과시용이 아니다. 전 직원이, 오토바이를 타지 않는 사람까지 고객인 오토바이족과 공감하고 그들의 입장을 정확히 판단하는 기반이다. 직원들의 고객과의 공감대 형성을 전략적으로 추진한 결과, 할리 데이비슨은 미국의 대표적 자동차 제조업체들이 천문학적인 손실을 기록하던 1986~2006년 20년 동안 가장 좋은 경영실적을 기록했다. 

‘인간이 세계를 지배하는 종이 된 것은 뛰어난 공감능력을 가졌기 때문’이라는 세계적인 경제학자이자 문명비평가인 제레미 리프킨 교수의 주장처럼 공감하는 능력을 키워 유의미한 경영 성과를 올린 것이다.

 

기업의 성장전략을 컨설팅하는 회사를 설립한 데브 팻나이크는 책 <공감하는 인간>을 통해 모든 것이 흔들리는 이 시대에 호모 엠파티쿠스(Homo Empathicus)로서의 삶을 제안한다. ‘인류 문명의 원동력은 공감능력이었으며, 우리의 미래는 공감의 시대가 된다’는 제레미 교수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하는 것이다.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 역시 ‘재정 적자보다 우리에게 공감능력이 부족하다는 이야기를 더 많이 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다.

 

이에 저자는 경영학 서적이지만 사업가, 교육자, 디자이너, 정치가, 운동선수 등 다양한 시민의 이야기를 토대로 공감 능력 향상법 찾기에 집중한다. 

나아가 폭넓은 공감을 성장과 변화의 엔진으로 활용하는 방법을 모색한다. 1~3장에서는 공감하는 능력의 중요성을 설명하고, 4~7장에서는 사람들이 공감하려는 이유와 이를 조직 내에 확산할 수 있는 방법을 제시한다. 8~11장에서는 공감능력이 조직 내 충만할 때에 얻을 수 있는 보상을 다룬다.

 

저자는 공감 능력이 보고서나 통계수치를 살펴보면서 키울 수 있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을 경험하고 느끼면서 직관적으로 깨우칠 수 있는 것이라고 주장한다. 그 직관적 통찰을 얻기 위해 나열한 나이키, IBM, 맥스웰하우스, 디즈이월드 등 다양한 사례가 흥미롭다. 값1만5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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