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상현 막말 파문… 친박·비박 갈등 최고조

서청원 “중요한 시기… 안타깝다”
이재오 “통화 상대자 밝혀내야”
김무성은 윤상현 사과면담 거부

새누리당 김무성 대표에 대한 친박(친 박근혜)계 핵심 윤상현 의원(인천 남을)의 ‘막말 파문’이 터지면서 친박·비박(비 박근혜)간 계파 갈등이 위험수위에 달하고 있다.

 

이번 파문은 공천 살생부 파문과 여론조사 유출 파문에 이어 당의 내홍을 야기하는 세번째 대형 악재로 여겨지며 공천심사에도 상당한 영향을 줄 전망이다.

 

윤 의원은 지난달 27일 ‘공천 살생부’ 파문이 일자 한 지인과 통화를 하며 김 대표를 원색적으로 비난하고 공천배제를 주장하는 막말을 했으며 이같은 녹취록이 지난 8일 한 언론 보도를 통해 공개돼 파장이 확산되고 있다.

 

윤 의원의 막말은 9일 최고중진연석회의에서도 논란이 됐다.

 

친박계 좌장인 서청원 최고위원(화성갑)은 “총선을 앞두고 불미스러운 일이 벌어져서 국민들께 죄송스럽고 안타깝다”며 “중요한 시기에 중책을 맡고 있는 김 대표를 향해 아무리 취중이라도 그런 발언은 잘못된 것이다”고 지적했다. 서 최고위원은 윤 의원이 김 대표를 직접 찾아가 정중하게 사과하고 당원들에게도 사과할 것을 요구했다.

 

비박계 중진인 이재오 의원은 “전화를 받은 사람이 누군지, 전화를 받은 사람이 공천에 어떻게 개입했는지를 밝혀내야 하고 그것이 밝혀지지 않으면 의총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윤 의원은 이날 김 대표에게 사과하기 위해 국회 대표실을 방문했으나 김 대표가 면담요청을 거부하고 옆문으로 나가 회동은 이뤄지지 못했다. 윤 의원은 기자들과 만나 “지난 2월27일 친박 핵심인사가 김 대표에게 40명의 살생부 명단을 전달했다고 김 대표가 얘기했다는 뉴스를 듣고 너무나 격분한 상태로 지역분들과 술을 많이 마신 상태에서 실언을 하게 됐다”면서 “대표에게 진심으로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윤 의원은 하지만 “취중의 사적 대화까지 녹음해서 언론에 전달한 행위는 의도적 음모다”면서 “공천 개입시도 역시 절대 아니다”고 주장했다.

김재민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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