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보] 부천 숨진 2개월兒 “온몸에 멍자국…외인사 추정” 병원 신고로 수사

부천 오정경찰서, 20대부부 폭행치사·유기 혐의 체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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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일 오전 경기도 부천 생후 3개월 영아 학대 사망사건과 관련해 응급실에서 진료했던 순천향대학교 부천병원 김호중 응급의학과 교수가 병원내 강당에서 당시 상황에 대해 브리핑을 하고 있다. 장용준기자
생후 2개월된 딸을 폭행치사ㆍ유기한 20대 부부를 경찰이 긴급체포했다.

 

부천오정경찰서는 지난 9일 오후 4시50분께 아동학대의심 변사사건이 있다는 부천순천향병원측의 신고로 아버지 P씨(22)와 어머니 L씨(22)를 상대로 조사한 결과 10일 부부가 폭행해 생후 두달 된 아이가 사망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경찰은 부천순천향병원 응급의학과 전문의 및 검시관이 “온 몸 멍자국, 골절 5개소 이상확인(생성시기 다양), 사인 불명이나 외인사로 추정”된다는 검안 소견으로 신고가 들어오자 부모에 대해 수사를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1월27일 밤 11시께 집 주변에서 아기를 안고 가다 아스팔트 바닥에 떨어트려 아기가 머리 등 5개소 찰과상, 어깨뼈 및 우측 팔 골절 피해를 입었지만 병원치료 하지 않고 집에서 방치하는 등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또 자신의 집에서 평소 아기가 시끄럽게 운다는 이유로 주 3회 가량 아기의 머리와 배를 주기적으로 꼬집었으며, 9일 새벽 2시께 아기를 침대에서 꺼내다가 방바닥에 떨어뜨린 후 아기의 입에서 피가 나는데도 울음을 그칠 때까지 분유병을 입에 넣은 채 다음날까지 방치해 사망케한 혐의도 받고 있다.

 

경찰은 10일 서울국립과학수사연구소에서 부검을 의뢰하고, 여아의 부모를 상대로 정확한 사망경위 등을 조사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부천=김성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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