市, 전문 계약직 4명 인건비 요청… 이사회서 예산안 보류
주주들 “문화단지 운영 업무 아냐, PM업체가 내야 할 몫”
인천시와 인천아트센터(주)가 ‘아트센터인천’ 운영준비단의 계약직 직원 인건비를 놓고 이견을 보이고 있다.
인천아트센터(주)가 시의 요청에 따라 운영준비단 계약직 직원의 인건비를 포함해 세운 올해 예산안을 이사회가 보류했기 때문이다.
14일 시와 인천아트센터(주)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해 7월 아트센터인천 운영을 위한 준비단을 꾸렸다. 공무원 7명으로 구성된 준비단은 지난해 11월부터 지난 1월까지 인천아트센터(주)에 공문을 통해 음향, 기계, 조명, 공연기획 등 전문 계약직 직원 4명을 추가로 채용하고, 인건비를 지원할 것을 요청했다.
4명의 인건비는 급여와 4대 보험료 등을 포함해 매년 2억 원이 넘는다. 현재 인천아트센터(주)는 이들 직원의 인건비를 매달 지급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11일 인천아트센터(주) 이사회가 제동을 걸었다. 이사회에서 일부 주주는 “문화단지 운영은 인천아트센터(주)의 업무가 아니고, 대신 문화단지 조성을 위해 PM 업체와 용역을 체결해 매년 수십억 원의 용역비를 내고 있다”며 “결국 문화단지 운영 명목으로 PM을 맡은 업체가 내야 할 인건비를 아트센터가 대신 내주고 있다”고 주장했다.
인천아트센터(주)는 시의 인건비 지원 요구에 어쩔 수 없이 예산안에 포함시켰다는 입장이다. 인천아트센터(주) 관계자는 “시로부터 운영준비단을 만들었으니 돈을 대 달라는 공문을 받았다”며 “시에서 돈이 없다고 해 전문 계약직 4명의 인건비를 인천아트센터(주)에서 부담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에 대해 시 관계자는 “NSIC(송도국제도시개발유한회사)가 송도국제도시에 아파트 단지를 개발해 얻은 이익으로 계약직 직원의 인건비를 충당하는 것으로 인천아트센터(주)와 협의했다”며 “인건비가 인천아트센터(주) 기존 직원의 인건비와 함께 예산으로 편성된 것은 알지 못했다”고 말했다.
한편, 인천아트센터(주)는 인천시가 출자한 인천도시공사가 19.5% 지분을 갖고 있다.
정민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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