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천 후폭풍’ 인천… 다자구도 급변 조짐

컷오프 안상수, 재심신청 이윤성·조진형 “무소속 불사”
윤상현 지역구도 ‘폭풍전야’… 최대 4곳 예측불허 관측

새누리당의 4·13 총선 인천지역 공천 후폭풍이 거세게 일면서 다자구도로 이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전망이 나온다.

 

전·현직 중진의원들이 공천에서 배제되거나 지역구를 옮기면서 격화된 당내 갈등이 무소속 출마로 이어질 경우 여·야의 지지층이 두세 갈래로 갈라지면서 선거 판세가 복잡해질 것으로 예측된다.

 

16일 지역 정가에 따르면 7차 공천 발표에서 컷오프된 안상수 의원은 중앙당에 재심을 요청하고 받아들여지지 않으면 무소속 출마도 불사하겠다는 입장을 밝혀 여권 지지층 간 대결 가능성을 열어놨다.

현역인 안 의원이 빠진 중동강화옹진 선거구는 배준영·이은석·김진영 예비후보 등 초선에 도전하는 3자 간 경선 정국이 새롭게 시작됐다.

 

최대 관심 지역이었던 윤상현 의원 지역구인 남구을은 폭풍전야 형국이다. 윤 의원 측은 이날 공식 입장을 자제한 채 17일 입장을 밝힐 것이라는 소문만 나돌았다. 이 지역은 오랫동안 여당 강세지역인데다 당장 윤 의원을 대체할 후보가 없어 지역 내 혼란이 큰 지역이다. 

지역 정가에서는 정치적 재기가 필요한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조심스럽게 나오고 있지만, 가능성이 크지 않다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현재까지 새누리당은 이 지역 공천 방식을 결정하지 못했다.

 

또 5선인 황우여 의원이 지역구를 연수갑에서 서구을로 옮기자 서구을 선거구에서 경선을 준비하던 새누리당 예비후보들이 크게 반발하며 공동 대응설까지 제기되고 있다.

예비후보들이 연합해 무소속 후보를 내는 방식으로 여권 지지층을 분열시켜 황 의원을 낙선시키겠다는 것이다. 서구을에 포함된 검단지역이 역대 선거에서 야권이 우세를 보여온데다 여권지지층을 잠식할 무소속 후보까지 나타나면 황 의원에게는 큰 악재가 된다.

 

이 밖에도 당 공천에 반발해 재심을 청구한 남동갑 이윤성, 부평갑 조진형 예비후보도 심의 결과에 따라 무소속 출마를 불사하겠다는 입장이어서 인천 13개 선거구 중 최대 4곳에서 여·야 층이 모두 분산되는 다자구도가 나올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이 같은 여권 분열 조짐에 야권의 공천 마무리작업도 관심사다. 남구을 한 곳만 후보 결정을 남겨둔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윤 의원의 무소속 출마 여부에 촉각을 기울일 것으로 예상된다. 이 지역 외 새누리당 공천에 불복해 무소속 출마할 것으로 예상되는 지역을 중심으로 경쟁력 있는 후보를 내세워야 한다는 당내 의견도 나오고 있다.

 

지역정가의 한 관계자는 “새누리당 공천 탈락자의 무소속 출마로 여야가 뒤섞이는 다자구도가 나타난다면 보수와 진보, 여당과 야당으로 구분되는 유권자들의 기본적인 판단 기준에도 적지 않은 혼란이 우려된다”고 말했다.

 

정민교·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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