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에 빠진 백화점업계 ‘맛집’으로 승부!

불황에 빠진 백화점업계가 ‘맛집’ 마케팅을 내세우며 고객 잡기에 나섰다. 쇼핑뿐만 아니라 다양한 먹을거리가 있는 공간으로 변신하려고 식품관을 단장하거나 유명 업체를 들여놓으면서 차별화를 시도하고 있다.

 

롯데백화점 수원점은 지난달 지하 1층 식품관에 고로케 전문점인 언더투그램(under 2 gram)과 스시 전문점 타이쇼, 공차 등 델리 식품 브랜드 매장을 열었다. 오는 25일에는 스낵코너를 강화해 ‘속초코다리냉면’과 싱가포르 맛집으로 알려진 ‘위남키’를 새롭게 선보인다. 또 4월에는 기존의 롯데슈퍼를 확장해 상품의 종류를 더욱 다양화해 소비자들의 만족도를 높일 예정이다.

 

AK플라자 수원점은 가로수길이나 홍대에서 유명세를 떨치는 맛집을 발굴해 일주일 동안 지하 1층 식품관에 입주시켜 판매토록 하고 있다. 그동안 오사카 명품 치즈타르트 ‘파블로’와 홍대 ‘키스더티라미수’ 등의 맛집이 매주 고객들에게 새롭게 선보였다. 내달 초에는 6층 식당 전용층에 글로벌 레스토랑 브랜드 중식당 P.H.CHANG을 오픈해 식당가의 브랜드 파워를 한층 더 끌어올린다는 계획이다.

 

지난 8월 문을 연 판교 현대백화점은 개장 때부터 국내 최대 식품관을 갖췄다고 홍보하면서 ‘매그놀리아 베이커리’(미국), ‘잇탤리’(이탈리아), ‘조앤더주스’(덴마크) 등 해외 유명 브랜드까지 들여왔다.

 

이처럼 백화점업계가 맛집에 공을 들이는 이유는 발길이 뜸해진 소비자들을 다시 백화점으로 불러들일 수 있는 효과가 있기 때문이다. 실제 롯데백화점 수원점의 지난해 전체 매출 신장률은 11%이지만, 식품관은 23% 신장했다. 타 백화점 역시 식품관의 성장 신장률이 크게 늘어나는 것으로 전해진다. 도내 백화점 관계자는 “온라인 쇼핑이나, 수많은 유통채널이 발달하면서 백화점이 쇼핑이 기능만 강화해서 살아남는 시대는 지났다”면서 “유명 맛집을 유치하면 고객을 불러모으는 데 효과가 커 백화점마다 쇼핑 못지않게 식품관에 큰 투자를 하고 있다”고 말했다.

 

정자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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