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여일 전 범행 후 경북 상주 농수로에 시신유기
범행 당일 태연하게 택배 차량에 시신 싣고 업무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달 27일 오전 6시께 인천시 서구 왕길동의 한 모텔에서 노래방에서 만난 도우미 B씨(45·여)를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자신의 화물차에 실어 고향인 경북 상주의 한 농로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이 확보한 CC(폐쇄회로)TV와 블랙박스 영상 등에는 A씨가 범행 직후인 오전 6시 42분께 숨진 B씨를 어깨에 메고 나가 자신의 택배차량에 싣는 모습이 찍혔다.
A씨는 택배 차량에 시신을 싣고 당일 오후 4시까지 정상적으로 택배 일을 했으며, 오후 11시께 고향인 경북 상주로 가 한 농수로에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A씨는 경찰에서 “말다툼 끝에 화가 나 범죄를 저질렀다”며 “전기장판의 전선으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한편, 경찰은 이달 1일 “사흘 전 나간 아내가 귀가하지 않는다”는 B씨 남편의 실종 신고를 받고 수사에 착수, B씨의 행적을 쫓던 중 모텔에 간 사실을 확인하고 함께 투숙한 A씨를 용의자로 특정했다.
경찰은 21일 오전 6시께 A씨를 인천시 서구의 자택에서 긴급체포한 뒤 하루 뒤인 이날 오전 시신 유기 장소를 확인했다.
경찰은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하는 한편, 구체적인 범행 동기 등을 조사하고 있다.
박연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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