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천 강화군의 모 요양병원 영양사로 근무하는 정명욱(45)씨는 ‘가족 맞춤형 식단’을 무료로 짜 주는 영양사로 알려져 있다.
정명욱씨의 식단짜주기 봉사는 당뇨가 있는 지인의 집을 방문했을 때, 식탁에 당뇨병을 오히려 자극하는 음식들로 가득 차려져 있는 것을 보고 충격을 받아 ‘맞춤형 식단 짜주기’봉사를 계획하게 됐다고 한다.
정 영양사는 “최근 식생활의 서구화, 불규칙한 식사, 잦은 외식 등 다양한 식생활의 변화로 뇌혈관질환, 심장병, 위암, 고혈압, 당뇨병 등의 만성 질환이 증가하고 있다.”라면서 “이러한 식습관 불균형이 원인이 된 만성 질환은 올바른 식생활로 식습관의 개선을 통해서만 좋아질 수 있다.”라고 말했다.
또한 “불균형 식습관으로 사랑하는 사람의 질병을 오히려 악화시키는 경우를 보면 안타깝다.”라며 “올바른 식생활은 사실 어렵지 않다. 규칙적인 시간에, 자연적인 식품을 골고루, 과식하지 않고 싱겁게, 즐겁게 식사하는 것이 올바른 식생활이다.”라고 덧붙였다.
현재 정명욱 영양사는 주변 지인들과 영양사가 없는 소규모 급식 단체를 상대로 일주일 단위 식단 상담을 해 주고 있다, 그러나 소문이 퍼지면서 가족 식단을 의뢰하는 주민들로 그의 휴대전화는 쉴 새 없이 울려된다.
직장생활을 하면서 짬짬이 낸 시간을 이용, 식단 상담을 하면서 싫은 내색 한번 하지 않고 언제나 친절히 응대하는 그에 대해 주민들은 ‘군민 밥상’이라는 별칭도 붙여주었다.
정 영양사는 “일부 병원 등 대형 급식기관에서 ‘원가절감’을 이유로 1인당 1천 원 미만 부실 식단을 강요, 식단을 지키기 위해서는 생존권(퇴사)까지도 걸어야 하는 영양사들은 오직 책임감 하나로 버티고 있다.”며 정부의 법적제도 마련을 촉구했다.
‘아침식사는 자동차에 시동을 걸 듯이 인체에 시동을 걸어주므로 꼭 챙겨 먹는 것이 좋다.’는 정명욱 영양사의 작은 소망은 홀몸 어르신, 소년소녀가장 등 저소득층 가정 아이들을 위한 ‘즐거운 영양 급식소’ 운영이다.
한의동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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