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13 총선을 앞두고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의 대진표가 속속 발표된 가운데 여성·청년·장애인 등 정치 신인 배려가 실종됐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2일 인천 정가와 지역사회에 따르면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사회적 약자는 각각 당내 경선과정의 필수여건인 조직력을 갖추지 못한데다 인지도 면에서 기성 정치인에게 뒤처져 활동에 큰 제약을 받는다는 문제가 제기돼왔다. 이에 따라 여야 모두 우선 공천 등 전략적 공천방식을 통해 이들에게 정치입문의 기회를 주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이날까지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 등 주요 정당은 인천지역 13개 선거구의 최종 후보자 선정을 마무리했음에도 여성과 청년, 장애인 등 정치 신인을 찾아볼 수 없다.
새누리당의 경우 부산 사상 손수조, 안산 단원을 박순자 등 13곳에서 여성 우선 공천을 실시했지만, 인천에서는 단 한 곳의 추천대상도 없었다. 더불어민주당 역시 전국 21곳에서 여성 우선 추천 공천에 나섰지만, 인천지역은 대상에 들지 못했다.
이렇다 보니 새누리당 비례대표 민현주 의원이 연수을에서 민경욱 전 청와대 대변인과의 경선에서 탈락했으며, 서구을 이행숙 예비후보도 5선의 황우여 의원 우선 공천으로 경선 기회조차 얻지 못하는 등 경쟁과정에서 고전을 면치 못했다.
이 같은 결과로 이번 총선에서 인천지역은 다선을 노리는 기성 정치인의 경쟁으로 막을 올릴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
지역 정가의 한 관계자는 “자금력과 조직력을 갖춘 기존 정치인을 넘어서기에 정치신인들이 극복하기 어려운 한계가 많다”며 “사회적 약자를 배려하는 사회 정착을 위해서는 정치권에도 다양한 계층이 참여해 자신의 목소리를 낼 수 있도록 제도적 지원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양광범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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