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오산교육청, ‘화성 와우1초 수요예측 재검토 민원’ 수년간 묵살

학생수 증가불구 부지확충 없이 24학급 → 48학급 증설 결정

개교 전부터 ‘손바닥 운동장’이 예고된 화성 (가칭)와우1초등학교(본보 24일자 6면)의 수요 예측이 잘못된 것이라며 재검토해달라는 민원이 수차례 제기됐음에도 경기도화성오산교육지원청이 수년간 이를 묵살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27일 화성오산교육청과 지역주민 등에 따르면 지난 2010년 최초 지구단위계획 제안 당시 화성오산교육청은 인근 지역과 비슷한 37%의 학생발생률을 적용해 와우지구의 학생수요를 예측했다. 이때 화성오산교육청은 와우지구내 발생하는 학생을 수용하기 위해 24학급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보고 사업자측이 제안했던 부지보다 1천㎡를 더 요구해 1만1천㎡를 부지로 확정했다.

 

하지만 이후 화성오산교육청이 미처 예상치 못한 변수가 발생하기 시작했다. 와우지구 바로 옆에 위치한 3천여가구의 공동주택에 거주하는 초등학생들이 향후 와우1초로 수용되어야 한다는 민원이 제기된 것이다. 이들은 현재 와우초, 동화초 등으로 통학하고 있지만, 와우1초가 설립되면 가까운 학교를 지나 더 먼 학교를 다니도록 할 수는 없기 때문이다.

 

뿐만 아니라 부동산 경기가 하락하면서 중소형 평형이 인기를 끌자 원래 2천214세대가 계획됐던 와우지구 역시 2014년 계획을 변경, 2천405가구로 늘어났다. 이 때에도 가구수 증가에 따라 당연히 학생수도 늘어날 수밖에 없다는 것을 예측한 지역 주민이 또다시 부지를 더 확보해야 한다는 민원을 제기했지만 화성오산교육청은 공원 이용 계획이라는 우회적 방법을 알려왔을 뿐이다.

 

결국 당초 예상했던 24학급의 2배에 달하는 48학급을 설립하는 것으로 결정되는 과정에서 화성오산교육청이 수요예측을 제대로 하지 못하고 통학구역에 대한 고민도 없었던데 대한 비판이 이어졌다. 상황이 이렇자 학교 면적 부족에 대한 지속적인 민원을 접수해 온 한 주민은 경기도교육청과 국민신문고 등을 통해 이 사안에 대한 감사를 청구한 상태다.

 

이에 대해 화성오산교육청 관계자는 “제기된 민원에 적극적으로 대응해 학급수가 늘어난 것이며, 공원에 시설을 늘리는 과정에서 공원 면적이 늘어난 긍정적 측면도 있다”며 “진행되고 있는 감사에 대해서는 설명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박수철ㆍ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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