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출 받으려’ 유흥업소 재직증명서 위조 10대 여성등 입건

대출을 받기 위해 유흥업소에 다니는 것처럼 자신의 신분을 속인 20대 여성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또 이 여성들에게 유흥업소 종사자인 것처럼 직장 정보를 거짓으로 만들어주고 대출 수수료를 받아 챙긴 중개업자들은 구속됐다.

 

구리경찰서는 30일 사기 및 대부업법 위반 혐의로 J씨(28) 등 4명을 구속하고 J씨 일당과 짜고 허위 재직증명서를 만들어 대부업체로부터 돈을 빌린 혐의(사기)로 K씨(19ㆍ여) 등 여성 9명을 불구속 입건했다.

 

J씨 일당은 지난해 1월부터 최근까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 ‘맞춤신용대출’ 광고를 낸 뒤 이를 보고 연락한 이들에게 유흥업소 종사자인 것처럼 직장 정보를 거짓으로 만들어주고 수수료 명목으로 모두 6천400만원을 챙긴 혐의를 받고 있다.

 

K씨 등 여성들은 300만원에서 1천만원까지 대부업체에서 돈을 빌리려고 J씨 일당과 짜고 재직증명서 위조 등의 범행에 가담했다.

 

대부분 휴대전화요금이나 카드값 연체 등으로 당장 급하게 돈이 필요한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의 여성들이었다.

 

이들은 유흥업소 여종업원을 상대로 대출을 해주는 한 대부업체의 조건을 이용, 얼굴과 몸매가 잘 드러나는 사진까지 찍어 넘겨준 것으로 조사됐다.

 

이번에 입건된 여성들 외에도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대출 여성은 29명이 더 있으며, 이들이 빌린 돈은 모두 2억800만원에 달한 것으로 파악됐다.

 

경찰은 재직증명서를 위조하고 허위 소득정보를 만들어준 대가로 장씨 일당이 건당 10∼66%의 수수료를 떼간 것으로 확인했다.

구리=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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