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ㆍ13 총선을 십수여일 앞두고 거대 양당인 새누리당과 더불어민주당이 남양주 갑지역구(호평ㆍ평내ㆍ화도ㆍ수동)의 한 교차로에 나란히 같은 공약을 게재, 유권자들의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지적이다.
양 당은 최근 남양주 화도읍 마석우리 한 아파트 앞 교차로 같은 장소에 각각 ‘8002번 버스 그랜드아파트 앞 정차! 여당인 새누리당이 해내겠습니다’, ‘8002번 그랜드아파트 앞 정차! 더불어민주당이 하겠습니다’라는 내용의 현수막을 내걸었다.
현재 8002번 버스는 광역 급행버스로 남양주 관내에서 ▲대성리 ▲지현마을ㆍ남양주공고 ▲모란공원 ▲마석역 ▲청소년도움센터 ▲중흥아파트 ▲두산1차 아파트 등 7곳(차고지 포함)의 노선만 거친 뒤 서울로 넘어가 서울로 출ㆍ퇴근하는 인근 주민들로부터 ‘정류장을 더 설치해달라’는 민원이 자주 제기되는 실정이다.
하지만 이같이 같은 공약을 내세운 양당에 대해 시민들은 ‘유권자의 환심을 사기 위한 꼼수아니냐’라며 따가운 시선을 보내고 있다.
마석의 한 주민 A씨(43)는 “이런 한 사항에 집중된 양당의 행태는 민원을 해결하려는 의지보다 유권자로부터 관심을 받기 위한 태도로 밖에 보이지 않아 씁쓸하다”고 지적했고, 또 다른 주민 B씨(55ㆍ여)는 “결국 아무나 뽑아도 우리 지역의 민원이 해결되는 사항인 것이냐. 당의 정체성이 보이질 않는다”고 비난을 쏟아냈다.
이에 대해 양당 관계자는 “남양주는 교통 민원 등 지역현안에 대한 문제점이 명확하기 때문에 겹치는 부분이 있을 것이라 본다”면서 “시민들의 불편을 해소하기 위한 차원일 뿐, 같아 보일 수 있지만 세부적 현황별로 차별화되는 부분이 존재한다”고 밝혔다.
남양주=하지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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