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천시 “서부권 경제 활성화 기대”
동두천시 “북부 살리기 상징성”
道 안팎 두곳 모두 부적합 지적
경기도 일자리 창출의 컨트롤타워가 될 ‘경기일자리재단’ 유치에 부천시와 동두천시가 나섰다.
부천시는 풍부한 인적인프라를, 동두천시는 경기북부 지역 경제 활성화라는 명분을 내세우며 서로 일자리재단 유치에 자신감을 내보이고 있다.
30일 경기도에 따르면 도는 지난해 9월부터 경기일자리센터, 경기도기술학교, 경기도북부여성비전센터, 경기도여성능력개발센터 등 도내 각종 일자리 사업을 통합ㆍ수행할 산하기관으로 경기일자리재단 설립을 추진 중이다.
재단은 기획연구조사본부, 고용성장본부, 기술교육본부, 북부일자리본부 등 4개 본부 체제로 주요 사업은 구인ㆍ구직 사전 수요조사를 통한 맞춤형 일자리 지원, 일자리 총괄 거버넌스 구축 등 원스톱 취업알선 지원이다.
이런 가운데 도가 지난 14일부터 25일까지 도내 31개 시ㆍ군을 대상으로 ‘경기도 일자리재단 주사무소 위치 선정’ 공모를 실시한 결과 부천시와 동두천시가 신청서를 제출, 유치 경쟁에 뛰어들었다.
부천시는 행정체제 개편(구폐지)에 따른 유휴공간 확보로 원미구청 3~4층, 소사구청 5층을 일자리재단 사무실로 추천했다. 부천시는 조례 개정을 통해 임대료를 할인하겠다는 조건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부천시의 경우 지역 내 중소기업(1만여개)이 다수 입주해 있고 구직 희망자가 밀집돼 있어 인적 인프라가 풍성하다는 장점을 강조하고 있다.
부천시 관계자는 “경기도 산하기관 중 서부권에 위치한 공공기관은 단 세 개 뿐”이라며 “서부권에 일자리재단이 들어선다면 서부권 대표 공공기관으로 자리매김함과 동시에 서부권 경제 활성화에도 큰 역할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동두천시는 송내동에 위치한 사이언스타워 1층 447㎡ 부지를 재단에 제공하겠다고 제안했다. 특히 동두천시는 사무실을 무상 제공하는 방안까지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동두천시는 사이언스타워가 지행역 1분 거리에 위치해 있어 교통 인프라가 뛰어나고 국도 3호선을 이용한 북부지역 순환이 원활하다는 장점을 내세우고 있다.
동두천시 관계자는 “동두천은 미군기지로 인해 수십 년간 희생을 받아온 지역으로 보상 차원에서 일자리재단 설치가 필요하다”며 “민선 6기 경기도정의 핵심 키워드가 북부경제 활성화인 만큼 동두천시에 일자리재단을 설립해 북부지역 경제활성화에 대한 경기도의 의지를 보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런 가운데 도 안팎에서는 부천시와 동두천시 모두 일자리재단이 들어서기에는 부적합한 것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부천시는 생활권이 경기도보다 인천과 더욱 밀접하고 수원시에 모여있는 산하기관 직원들이 부천까지 이동해 출퇴근 하기 힘들다는 점이, 동두천시는 상대적으로 청년층이 부족해 일자리재단 효과가 크지 않을 것이라는 지적이다.
한편 도는 다음 달 1일 경기중소기업종합지원센터에서 경기일자리재단 법인설립위원회를 열고 양 시에 대한 세부 평가를 진행할 계획이다. 도는 △교통 편리성 △지역경제산업 활동 △임대료 지원 여부 △재단에 대한 행정적 지원 방안 △추가 공간 제공 여부 등을 바탕으로 재단 설치 위치를 결정하게 된다.
박준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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