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세대 시네아스트로 주목받고 있는 박석영 감독의 두 번째 작품 <스틸 플라워>가 다음달 7일 개봉한다.
영화는 친구도, 가족도, 집도 없이 홀로 추운 거리 위에서 탭댄스를 추며 봄을 기다리는 신비로운 소녀 ‘하담’의 이야기를 담은 작품이다.
하담은 8년째 길거리를 배회하며 아르바이트로 근근히 생활을 이어간다. 하지만 힘들게 구한 알바도 예기치 못한 사건으로 그만두고 만다. 매번 어른들의 이기심에 짓밟히고, 세상 어느 곳에도 발붙일 곳 없는 하담이지만 포기하지 않는다.
그런 하담에게 한가지 희망이 바로 ‘탭댄스’다. 길을 지나가 우연히 마주한 탭댄스는 그에게 오늘의 고단함을 물리치고, 내일을 꿈꾸게하는 연인 같은 존재로 다가온다.
개봉 전부터 부산국제영화제, 서울독립영화제, 마라케시국제영화제, 피렌체한국영화제 등 국내외 영화제에서의 호평과 함께 제41회 서울독립영화제 대상ㆍ독립스타상, 제15회 마라케시국제영화제 심사위원상, 제14회 피렌체한국영화제 심사위원 대상 등을 수상하며 큰 주목을 받았다.
영화는 하담을 통해 외면당하고 소외된 사람을 냉철하면서도 시적으로 표현한다. 무엇보다 특별한 기교나 많은 대사 없이 하담의 모든 감정을 느낄 수 있도록해 영화의 집중도를 높였다.
김고은, 박소담, 이유영에 이어 충무로의 기대주로 주목받고 있는 정하담이 하담으로 분했다. 그는 가공되지 않은 거칠고 우직한 연기를 선보인다.
정하담은 앞서 열린 언론시사회에서 “탭댄스 구두 밑창에도 쇠가 붙어 있다. 쇠와 부딪혀 내는 소리들은 하담이 몸으로 세상과 부딪혀 내는 소리라고 생각한다”며 “하담은 차가운 세상에 정면으로 도전하는 강인한 사람”이라고 말했다.
박 감독은 “이 영화는 노숙인을 찍은 것이 아니다. 뿌리 없이 세상을 헤쳐 나가는 한 인간에 대한 이야기를 동화처럼 찍어보고 싶었다”며 “내가 그랬듯 많은 사람들이 이 영화를 자기화시켰으면 좋겠다”고 전했다.
15세 관람가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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