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법 스팸 발송 크게 줄어… 스팸 가장 잘 막는 통신사는 SKT

발송되는 스팸 메일의 양이 많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4일 방송통신위원회에 따르면 지난해 7∼12월 발송이 탐지된 스팸 메일은 1천450만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 2천129만여건보다 679만여건(31.9%)이 감소했다. 휴대전화 문자 스팸도 같은 기간 발송량이 262만여건으로 지난해 상반기(268만여건)보다 2.4%가 감소했다.

 

문자 스팸의 광고 내용은 도박이 전체의 28.8%로 가장 많았고 대리운전(6.7%), 불법대출(6.2%), 성인(5.7%), 유흥업소(4.9%) 등 순이었다. 전국 만 12세∼59세 국민 1천500명이 지난해 11월 받는 문자ㆍ이메일 스팸의 양을 분석한 결과를 보면 문자 스팸은 하루 평균 0.09건, 이메일 스팸은 하루평균 0.52건을 받는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상반기와 비교하면 하루평균 스팸 수신량은 문자가 0.03건, 이메일은 0.02건씩 줄었다.

 

국내 이동통신사가 무료로 제공하는 지능형 스팸 문자 차단 서비스가 스팸을 막아내는 성공률은 70∼80%대로 조사됐다. 방통위는 지난해 7∼12월 자체 실험을 벌인 결과, 이동통신 3사의 스팸 문자 차단 서비스가 실제 스팸을 걸러내는 비율은 평균 80.9%로 집계됐다고 밝혔다. 사업자별로는 SK텔레콤의 스팸 차단율이 87.0%로 가장 높았고 KT는 80.4%, LG유플러스는 75.4%였다. 실험은 이동통신 3사 별로 스팸 문자 5천600개를 보내 각 서비스가 이를 얼마나 잘 잡아내는지를 확인하는 방법으로 진행됐다.

 

방통위 관계자는 “수시 감시로 스팸 예방 활동을 강화하고 불법 스팸 신고(국번 없이 118)가 활성화된 데다 사업자의 자율규제 협의체를 확대하는 등 다각적 노력을 기울인 결과 스팸이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며 “정보통신서비스 사업자가 불법 스팸을 방조하는 경우 등에 과태료 부과와 같은 행정 처분을 강화하고 알뜰폰 사업자도 불법 스팸 전송자 정보를 공유 받아 휴대전화 개통 금지 등 서비스 제한을 하도록 하겠다”고 설명했다.

 

이정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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