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끝으로 전하는 사랑… 소외이웃에 따뜻한 나눔

풋(Foot) 사랑 마사지숍 김기섭씨

“혜택을 받는 수혜자에 비해 자원봉사자의 수요가 너무 적어 걱정이에요. 앞으로 지역사회에서 무료 수강 등 봉사 영역을 넓혀 새로운 봉사단을 만들고, 건강한 사회를 만들어 나가고 싶어요.”

 

20여 년 동안 구리와 남양주 지역에서 노인시설과 장애인시설을 찾아다니며 무료로 발 마사지 봉사를 해주는 이가 지역 사회에 훈훈한 감동을 더해주고 있다. 남양주 진접읍에서 ‘풋(Foot) 사랑 마사지숍’을 운영하고 있는 김기섭(48ㆍ여)씨가 그 주인공.

 

지난 1993년 남편과 결혼 후 이듬해 남양주 지역으로 이사온 김 씨는 보유한 발 마사지 자격증을 발판으로 자신의 재능을 십분 활용하며 왕성한 나눔실천을 실천해 오고 있다. 봉사 활동이 잡힌 날에는 예약 손님도 받지 않을 정도로 봉사 열정이 대단히 높다.

 

이 같은 활동으로 김 씨는 지난해 남양주시장상과 구리시 윤호중 국회의원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어렸을 때부터 부모님이 어려운 사람을 보면 그냥 못 지나치셨고, 그런 영향을 많이 받아 21살 때엔 부산에서 무작정 지체장애인복지회에 들어가 다양한 활동을 하면서 봉사에 눈을 뜨게 됐다”는 김씨.

 

그런 그는 “당시 하체가 없는 장애인이 오직 손으로만 부산의 금정산을 정상까지 오르는 모습을 보고, 말할 수 없는 깊은 감동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김 씨는 “한 번은 시각장애인을 인도할 때 앞서가다 개울가에 장애인이 빠지게 된 경우가 있었는데, 어쩔 줄 몰라 당황했다. 마음만 앞서는 봉사가 아닌 전문적 지식을 바탕으로 현장에 맞는 봉사를 실시해야겠다”고 다짐한 순간이었다.

 

이후 그는 피부관리사, 병원 코디네이터, 간호조무사 등 다양한 자격증을 취득하며 봉사를 겸한 직장활동을 해 왔고, 최근엔 사회복지사 공부도 병행하고 있다.

 

그는 “발 마사지는 ‘지저분하다’는 이유로 많이 꺼리고, 봉사자도 점점 줄어들고 있는 실정이어서 너무 안타깝다”며 “주 3회 정도 방문해서 꾸준한 관리를 해 줘야 하는데 그러지 못하고 있다”고 아쉬워했다.

 

이 때문에 국제약석건강연구회 소속 강사이기도 한 그는 최근 혼자 감당하기 힘든 발마사지 봉사 확대를 위해 수강생을 모집해 무료로 마사지 강의를 실시하고, ‘발 마사지 2급 자격증’을 발급해 주고 있다.

 

김씨는 “학업ㆍ직업의 이유로 봉사자가 줄어드는 현실에서 남양주 희망케어센터와 같이 권역별로 봉사단을 만들어 봉사 영역을 확대하는 것이 꿈이자 목표”라며 “같은 뜻을 가진 분들의 많은 관심과 참여를 부탁드린다”고 당부했다.

 

이어 그는 “요즘엔 시간에 대한 봉사상을 받기 위해 서로 경쟁하는 사례도 있고, 쉬운 일에만 활동이 집중되고 있다”면서 “진정한 마음을 담은 봉사만이 밝은 지역사회를 만드는 만큼, 인식 변화가 필요하다”는 말도 덧붙였다.

 

구리=하지은기자

© 경기일보(www.kyeonggi.com),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댓글 댓글 운영규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