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야 ‘이것만은 제발’ 최악의 시나리오 우려

20대 총선을 8일 앞둔 5일 현재까지 여야가 우세를 주장할 수 없을 정도로 혼전 지역이 속출하자 최악의 시나리오를 피하기 위한 전략마련에 나섰다.

 

새누리당은 최악의 공천 내홍 후유증으로 적극적 지지층의 등돌림이 심각하고, 더불어민주당과 국민의당도 각각 새누리당과 1 대 1 구도, 3당 체제 필요성 강조에 주력하고 있으나 여의치 않은 상황이어서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새누리당, ‘180석에서 과반, 이제는 130석도 위태롭다’

새누리당의 목표 의석이 점점 줄어들고 있다. 당초 국회 선진화법을 개정할 수 있는 180석을 전망했지만 공천 내홍과 김무성 대표의 옥새 파동 등 악재가 나오면서 과반수 확보로 목표를 수정했고, 현재는 130석도 힘들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와 비상이 걸렸다.

전날 밤 긴급 중앙선대위 회의를 개최한 것도 이 때문이다. 안형환 대변인은 회의결과 브리핑에서 “당의 자체 판세분석결과 이번 총선에서 과반의석을 획득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면서 “과반의석을 얻지 못하면 박근혜 대통령 정부는 식물정부가 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말했다.

 

당 관계자는 “현재 추세대로 가면 125석~130석에 머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경기와 서울에서 최악의 경우 30석 확보도 장담하기 어렵고, 영남에서도 8석가량을 야당이나 무소속에 뺏길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이유는 적극적 투표층의 이탈 현상이 심각하기 때문으로 분석하고 있다. 김무성 대표는 이날 유세에서 “우리에게 회초리를 때리신다는 심정으로 다시 한 번 사과 드린다. 용서 구한다. 앞으로 잘하겠다”며 읍소하다시피 했다.

■더불어민주당, ‘130석 잡았지만 100석도 어려워’

야권연대가 물건너가면서 81석에 머물렀던 2008년 18대 총선 결과의 재판도 배제할 수 없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2007년 대선 패배 이후 치뤄졌던 18대 총선에서 당시 통합민주당은 51석인 경기에서 17석, 12석인 인천에서 2석 등 총 111석인 최대 승부처 수도권에서 26석, 전체 81석에 그치는 비참한 성적표를 받았었다.

 

더민주는 이번 총선에서 수도권에서 18대 총선처럼 초토화 수준까진 가지 않을 것으로 보지만 문제는 호남에서 참패할 경우, 수도권내 호남 성향 유권자에도 영향을 줄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이에따라 남은 기간 새누리당과 1 대 1 구도를 부각시키는데 주력할 방침이다.

 

경기도 선대위원장인 수원무 김진표 후보는 YTN‘신율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당초 130석을 잡았지만 야권이 분열된 상태에서 그걸 기대하기는 어렵다”면서 “제 판단에는 100석을 넘기면 성공하는 것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들 정도”라며, 투표를 통한 사실상의 야권단일화와 연대를 만들어줄 것을 호소했다.

■국민의당, ‘교섭단체 충분에서 턱걸이로’

안철수 공동상임대표는 ‘3당 체제’를 주장하며 호남 28석 중 20석 이상이 목표라고 밝혔지만 광주가 흔들릴 경우 전남·북 경합 지역도 영향을 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특히 호남이 흔들릴 경우, 수도권 호남 유권자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고 비례대표 득표에도 영향을 줄 수 있기 때문에 돌출 발언 혹은 사고가 일어나지 않도록 신경을 곤두세우고 있다.

 

당내에서는 호남 28석 중 ‘반타작’인 14석에 그치고 기타 지역에서는 안철수 상임 공동대표만 살아남고, 비례대표에서 5석 내외를 얻어 원내교섭단체(20석)에 ‘턱걸이’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하지만 호남이 흔들리고 안 대표마저 낙선해 교섭단체 구성에 실패할 경우에는 창당 2개월여 만에 당이 뿌리째 흔들릴 수 있다는 최악의 시나리오도 일각에서 제기된다.

김재민·정진욱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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