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준혁 한신대 교수 책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 펴내
평화를 바라며 전쟁사를 보다…김준혁 한신대 교수 책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 펴내
“인류의 역사는 전쟁의 역사였다. 서구 사회의 사상적 이론을 제공하는 그리스 로마 신화 역시 전쟁의 역사요, 중국 황하문명의시작을 알리는 황제(黃帝)와 치우천황의 이야기 역시 전쟁의 역사였다. 우리나라 단군신화에 나오는 곰과 호랑이의 이야기 역시 곰을 숭상하는 부족과 호랑이를 숭상하는 부족간의 전쟁에서 승리한 단군 부족의 전쟁 이야기다.” -프롤로그 중
4.13 총선을 앞두고 총성없는 전쟁이 한창이다. 선거가 끝나면 승자와 패자로 갈려 또 다른 전쟁이 벌어질 것이다. 물론 우리나라는 세계 유일 분단국으로 이미 너무 오랫동안 끝나지 않은 전쟁 중이다. 뿐만 아니라 부조리, 과거사, 지역, 계층 등과의 전쟁도 한 순간도 쉼없이 발발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 결과야 어떻든, 이 모든 전쟁은 역사가 방증하듯 반드시 ‘전환’을 가져올 것이다.
최근 김준혁 한신대 정조교양대학 교수가 펴낸 <한반도의 운명을 바꾼 전투(한신대 출판부 刊)> 역시 이를 증명한다. 김 교수는 수원 출신으로 대표적인 ‘정조 전문가’다. 정조의 군사제도 개혁과 왕권강화정책에 관심 갖고 파고들어 박사 논문 <조선 정조대 장용영 연구>를 썼다.
이번에 발간한 책은 역사의 발전과 극적인 전환에는 반드시 전쟁이라는 극단적인 형태의 역사적 사건이 존재했음을 알려주는 전쟁사다. 저자는 정조에서 시야를 넓혀 삼국시대부터 고려, 조선, 구한말까지 우리 역사를 가른 전투와 전쟁을 다뤘다. 온달의 아차산성 전투를 시작으로 중국의 천하관을 붕괴시킨 살수대첩(薩水大捷), 궁예와 왕건의 최후 대결을 그린 보개산성 전투, 세계제국 몽골을 굴복시킨 처인성과 죽주전투, 밤에 쌀을 뿌려 적들을 물리쳤다는 오산 세마대(洗馬臺)의 전설과 독산성 전투, 전봉준이 동학혁명의 꿈을 끝내 이루지 못하게 된 우금치 전투까지 살핀다. 어떻게 나라의 운명이 바뀌고, 어떤 영웅이 탄생하고, 당시 민중의 삶은 어떠했는지 쉽고 상세하게 이야기한다.
특히 ‘바보온달은 정말 바보였을까?’, ‘살수대첩에서는 과연 100만 대군이 물에 빠졌을까?’, ‘궁예는 정말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관심법을 익혔을까?’ 등 역사에 대한 독자의 소소한 호기심을 많은 사료와 저자의 분석을 더한 설명으로 충족시킨다.
저자는 “전쟁사를 되돌아보는 것은 다시는 이 땅에서 전쟁이 일어나지 않기를 원하는 염원때문”이라면서 “분열 뒤 반드시 통일국가를 이뤘던 우리 민족의 역사가 분단이 얼마 남지 않았음을 이야기해주는 만큼 더 이상 분열과 전쟁 없이 진정한 평화, 자주, 통일의 시대가 오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값 1만2천원
류설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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