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wiz, '도박 논란' 윤성환 복귀전 희생양

SK 와이번스, 1안타 빈공 속 롯데에 1대11 대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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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6일 오후 경기도 수원시 장안구 kt 위즈 파크에서 열린 2016 프로야구 kt 위즈와 삼성 라이온즈 경기. 4회초 2사 3루 kt 선발 정성곤이 삼성 발디리스를 상대로 폭투하며 실점한 뒤 아쉬워하고 있다. 연합뉴스
kt wiz와 삼성 라이온즈의 ‘2016 타이어뱅크 KBO리그’ 경기가 열린 6일 수원 케이티 위즈 파크. 평소보다 2배 이상 많은 취재진이 몰렸다. 원정 팀인 삼성의 선발로 윤성환이 예고돼 있어서였다.

 

윤성환은 지난해 10월 팀 동료 안지만과 마카오 카지노(보증금을 주고 빌린 VIP 도박장)을 사용하고 외국환관리법을 위반했다는 의혹을 받아 5개월 넘게 경찰 수사를 받았다. 올해 초 미국·일본으로 이어진 스프링캠프에 합류했으나, 마운드에는 오르지 못했다. 최근 경찰에서 참고인 중지 가능성을 언급한 뒤에서야 류중일 삼성 감독은 윤성환과 안지만을 1군으로 불렀다. 그리고 윤성환을 이날 kt전 선발 투수로 내세웠다.

 

뒤숭숭한 분위기 속에 상대 팀인 kt 더그아웃도 평정심을 유지하고자 노력하는 모습이었다. 경기를 앞두고 만난 조범현 kt 감독은 “선수들에게 (윤성환이 선발로 나온다고 해서) 신경쓰지 말라고 했다”며 “분위기에 휩쓸려서는 안 된다고 당부했다”고 했다.

 

하지만 kt는 이날 경기에서 조 감독의 바람과 달리 어수선했다. 집중력을 잃은듯 실책을 남발하며 삼성에 6대11로 완패했다. 공식 기록 상 실책은 2개에 불과했으나, 보이지 않은 실책이 많았다. kt는 이날 패배로 2연승을 마감하며 단독 선두 자리를 하루 만에 두산 베어스에 내줬다.

 

kt는 3대3으로 맞선 4회초 연이은 실책으로 자멸했다. 무사 2, 3루에서 삼성 김상수가 때린 평범한 내야 땅볼을 3루수 김연훈이 홈 송구 실책을 저질러 1점을 헌납했다. 이어진 무사 2루에선 1루수 문상철이 내야 땅볼을 잡지 못해 1점을 더 내줬다. kt는 이후 발디리스에서 밀어내기 볼넷, 이승엽에게 좌전 적시타를 허용해 3대7로 처졌다. 승부는 사실상 이때 끝났다. kt는 6회말 박경수, 7회말 문상철, 8회말 이진영이 솔로 홈런포를 가동하며 추격했지만, 기울어진 분위기를 되돌리진 못했다.

 

kt 선발 정성곤은 4이닝 동안 안타 7개를 맞고, 볼넷 3개를 내주며 7실점(3자책점)했다. 최고 구속 145㎞를 찍는 직구를 비롯해 커브, 슬라이더, 체인지업 등 변화구의 구위가 나쁘진 않았지만, 속출하는 실책 앞에 패전을 떠안았다.

 

지난해 10월2일 대구 시민구장에서 열린 kt전 이후 187일 만에 1군 마운드에 오른 윤성환은 6이닝을 4피안타 4실점으로 막고 승리를 챙겼다. 이날 승리투수가 되면서 윤성환은 KBO리그 통산 25번째로 개인 통산 100승을 거뒀다. 윤성환과 함께 해외원정도박 파문을 일으킨 안지만은 9회말 마운드에 올라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았다.

 

부산 원정에 나선 SK 와이번스는 롯데 자이언츠에 1대11로 크게 져 3연패 수렁에 빠졌다.선발 윤희상이 2.1이닝 동안 5피안타(2홈런) 4실점으로 부진했고, 타선이 5회까지 단 1안타에 그치는 빈공에 시달렸다. SK는 1승4패로 최하위를 벗어나지 못했다.

조성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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