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내 352개교 교사 상주하지 않아
소규모 2곳 한명이 공유 ‘반쪽 보건’
학부모들 “배치 정원 확대 시급”
보건교사가 상주하지 않고 있는 경기지역 학교가 352개교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들 학교는 소규모 농어촌 지역 학교가 대부분이어서 의료시설 접근성 등이 취약해 보건교사 정원의 확대가 시급하다는 지적이다.
6일 경기도교육청 등에 따르면 도내 2천116개 공립 초ㆍ중ㆍ고ㆍ특수학교 중 정규 보건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1천389개교, 기간제 교사가 배치된 학교는 377개교로 총 1천942개 학교에 보건교사가 근무하고 있다.
나머지 351개교는 한 명의 보건교사가 2개 학교를 순회 근무하는 방식의 순회배치교사 176명이 배정됐다. 순회교사는 소속된 본교에서 3일을, 인근에 배정된 순회교에서 2일을 출장 근무하는 방식으로 2개 학교의 보건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도교육청은 15학급 이상인 학교에 보건교사를 우선 배치해 2015년 285개교, 2014년에는 201개교에 보건교사를 배치하지 못했으나 올해는 100여명의 기간제 보건교사 정원을 확보해 13학급 이상의 학교로 배치교를 확대했다.
그러나 12학급 미만의 소규모 학교는 2개 학교가 한명의 보건교사를 공유하는 방식으로 변경했다. 결국 미배치교는 없어진 대신 350여개 학교에 보건교사가 일주일에 2~3일만 근무하는 ‘반쪽 보건관리’의 미봉책에 불과한 셈이다.
특히 순회교사가 배치된 학교들 대다수가 병의원 등의 의료시설 접근성이 떨어지는 여주, 양평, 가평, 이천 등 농어촌 벽지에 속해 있어 응급상황이 발생할 경우 빠르게 대처할 수 있는 보건교사 확충이 시급한 실정이다. 도교육청은 당초 올해 180여명의 보건교사를 확충해 줄 것을 교육부에 요청했지만 정원과 예산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혀 추가로 배정받은 정원은 22명에 불과했다.
상황이 이렇자 순회교사가 근무하는 학교의 일부 학부모들은 “아이들이 다치거나 응급상황이 발생하면 옮기는 중에 큰일이 날까 걱정된다”며 불안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또 경기도보건교사회 역시 “아이들이 스스로 건강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는 학교보건의 목표를 달성할 수 있도록 보건교사 배치와 보건실 환경개선 등의 인프라를 확충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도교육청 관계자는 “보건에 대한 인식과 요구가 늘어나고 있지만 정원과 예산 등의 문제로 1인 2교 배치를 하게 됐다”며 “더 많은 학교에 보건교사가 배치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4월7일은 ‘보건의 날’로, 국민 보건의식을 향상시키고 보건의료 및 복지 분야의 종사자를 격려하기 위해 제정된 국가기념일이다.
이지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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