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에쿠우스’ 초연 40주년 맞아 안양·부천 찾는다

▲ 다이사트(조재현), 알런

연극 <에쿠우스>가 초연 40주년을 맞아 안양과 부천을 찾는다.

 

<에쿠우스>는 영국 출신의 세계적 극작가 피터 쉐퍼의 대표작으로, 말 여섯 마리의 눈을 쇠꼬챙이로 찌른 괴기한 실화를 통해 인간의 잠재된 욕망을 치밀하게 파헤친다.

 

작품 속 주인공 ‘알런’은 17살 소년이다. 사회주의자 아버지와 독실한 기독교인 어머니 사이에서 가치관의 혼란을 겪으며 자란 알런은 상상속에서 자신만의 신, 에쿠우스를 만든다. 

에쿠우스와 한 몸이 되고자 하는 욕망과 열정, 억압으로부터 벗어나고자 하는 욕구는 알런에게 희열을 가져다 준다. 그런 그가 결국엔 스스로 말들의 눈을 찌르는 괴기스러운 범죄를 저지르게 된다.

 

알런은 정신과 치료를 받기 위해 의사 ‘다이사트’에게 보내진다. 다이사트는 알런과 대화를 나누면서 무엇이 정상이고 무엇이 비정상인지 혼동되기 시작한다.

그는 알런이 정상적인 삶을 다시 살 수 있도록 치료하는 것이 당연하다고 생각해 왔지만 알런과 나누는 대화가 길어질수록 치료에 대한 회의감, 상실감을 느끼며, 17세 소년이 가진 순수한 열정에 대해 진심으로 동경하기에 이른다.

 

영국, 미국뿐 아니라 세계 각국에서 상연되며 큰 호응을 받았다. 국내에서는 1975년 극단 실험극장의 초연 이래 올해 40주년을 맞았다.

 

이번 안양과 부천 공연에서는 2004년 알런 역을 맡았던 조재현과 제34회 영희연극상, 2015 대한민국 신한국인상 등을 수상하며 연기력을 인정받은 김태훈이 다이사트 역으로 출연한다. 알런역은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신예 배우 김윤호가 맡아 열연한다.

 

안양은 오는 9일 평촌 아트홀(031-687-0500)에서, 부천은 오는 22~23일 복사골문화센터 아트홀(032-320-6300)에서 공연한다.

 

송시연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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